삼성썬더스 상위권 도약 한판승부

‘연패의 사슬을 끊고 상위권으로 재도약을 할 것인가. 아니면 4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질 것인가’

개막전 이후 4연승을 달리며 한 때 단독 선두에 올랐던 수원 삼성 썬더스가 최근 3연패의 부진에 빠진 가운데 28일 잠실에서 ‘영원한 우승후보’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와 맞붙는다.

25일 대전 원정경기에서 1쿼터에서의 큰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쿼터 부터 극심한 슛 난조로 현대에 완패, 3연패의 수모를 당한 삼성으로서는 주말 기아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절박한 입장이다.

공동 5위인 기아전에서 패할 경우 하위권으로 전락함은 물론, 초반 상승세를 탔던 팀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을 우려가 있기때문.

삼성-기아의 대결은 문경은(삼성)과 정인교(기아)의 3점슛 대결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3점슛에 관한한 국내 10개구단 가운데 최고를 자부하는 문경은은 지난 23일 SK전에서 6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국내 프로농구 사상 최단경기(85경기) 300호 돌파의 기록을 세웠으나 25일 현대전서는 단 1개만을 성공시키는 부진을 보였다.

한편 정인교도 지난 20일 SK전서 무려 8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었다.

두 팀의 대결은 3점슈터의 경쟁 못지않게 신-구 포인트 가드의 맞대결 또한 관심거리다.

시간이 지날수록 원숙미를 더하고 있는 삼성의 주희정은 골밑의 버넬 싱글튼과 외곽의 문경은 등에게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만들어 줄 뿐만아니라 최근에는 득점력이 평균 10점대로 높아져 삼성 공격의 핵을 이루고 있다.

주희정에 맞서는 기아의 강동희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포인트 가드로 게임을 읽는 폭넓은 시야와 고비 때마다 던지는 3점포가 위력적이다.

전통적인 ‘농구 名家’ 끼리 맞붙는 삼성과 기아의 공동 5위팀간 대결은 양팀의 성적 못지않게 앞으로 선두권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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