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가운데 가장 흔한 질환의 하나인 자궁경부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그런데도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이 질환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매년 10만명당 22명이 발병하고 6.8명이 사망한다. 지난해에만 7천245명이 새로 자궁경부암에 걸린 것으로 복지부에 등록됐다.
의료및 생활수준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데도 자궁경부암이 많이 발병하고 있는 것은 여성들이 정기검진을 소홀히 하고있기 때문이다.
여성전문병원인 안양 신병원의 신영순원장은 “자궁경부암은 조기진단시 완치율이 높은 편이나 암이 진행된 경우에는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진다”면서 “자궁경부암에서는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므로 첫 성관계를 가진 1년뒤부터 일년에 한번씩 정기진단을 받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신영순원장의 도움말로 자궁경부암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원인 및 증상=자궁경부암은 성적 접촉에 의해 야기되는 질환으로 판명됐으며 원인인자로는 악성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확인됐다. 이와함께 성접촉 상대자가 많거나 첫 성접촉 연령이 낮은 경우, 배우자의 성접촉이 문란한 경우, 흡연을 하는 경우 등도 자궁경부암 발생위험을 높인다.
대부분의 악성종양이 그렇듯 자궁경부암도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징적인 증상이 없는 것이 보통이다. 말기로 진행되면서 출혈량이 많아지고 요통 등이 나타나며 배변이나 배뇨장애도 수반될 수 있다. 문제는 이처럼 말기증상이 나타난 뒤에 병원을 찾으면 치료가 더욱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치료 및 예방=전암단계로 판정되면 레이저 광선소작술 등을 받을 수 있고 임신을 더이상 원하지 않으면 단순 자궁적출술을 할 수도 있다. 자궁경부암 1기에서 2기까지는 수술요법이 주로 시행된다. 수술로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면 방사선 조사술 등의 치료를 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곧바로 암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수년간 전암단계를 거치므로 이 시기에 발견,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다. 따라서 성경험이 있는 여성은 최소한 1년에 한번씩은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
예방책은 크게 3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첫째는 혼전성관계나 혼외관계를 전혀갖지 않아야 한다. 둘째로는 첫 성접촉후 최소 1년이내에 자궁경부암 조기검진을 받은 뒤 매년 정기검사를 받는게 필요하다. 셋째, 아직 실용단계에 와 있지 않은 방법이나 백신예방접종이 있다. 미국에서는 백신이 개발돼 독성여부를 알아보는 1차 임상시험이 끝난 상태이나 실용화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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