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유치 터널축조공사 3년째 지지부진

민간자본 2천200여억원을 유치해 건설하려던 인천지역 3개 터널 축조사업이 3년 넘도록 본격적인 공사 착공은 물론, 보상비조차 마련치 못하는 등 지지부진하고 있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문학산·만월산·철마산터널 등 3개 터널 축조공사를 민자유치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문학산 터널은 지난 95년 12월부터, 만월산과 철마산 터널은 각각 96년 11월과 97년 1월부터 사업시행자가 지정돼 현재까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문학산 터널은 민자 578억원에 시비 100억원이 투입되고, 만월산 터널은 민자 1천87억원과 시비 507억원, 철마산 터널은 민자 622억원과 시비 583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그러나 문학산 터널은 96년 11월 공사착공 이후 시공사의 부도 등으로 공사진척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다가 지난 3일 출자자가 변경되는 우여곡절을 겪었으며, 만월산 터널은 사업자 지정 3년이 지난 현재까지 보상비조차 확보치 못한 상태이다.

또 철마산 터널도 3년이 지나도록 터널부지에 대한 보상협의를 54%밖에 진척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민자유치 터널 사업이 부진한 것은 터널 접근도로 사업과 보상업무를 시가 맡기로 해 놓고 이에대한 예산을 확보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때문에 2000년 9월∼2003년까지 완료키로 했던 3개 민자유치 터널사업의 공기 연장이 불가피해 도심 교통체증이 날로 가중됨은 물론, 총사업비 규모도 물가상승 등의 요인으로 증가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만월산 터널사업 보상비 107억원과 사업비 80억원을 내년 예산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며 철마산 터널사업비도 134억원을 편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학산 터널 등은 민자유치를 통해 시 재정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도심 교통난을 해소하자는 프로젝트로 추진된 사업이다. /유규열기자 newfeel4@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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