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삼보컴퓨터 FA컵 제주서 불꽃

프로리그 꼴찌들의 반란이냐, 아니면 ‘현대家 형제들’의 패권장악이냐.

안양 LG-천안 일화, 울산 현대-전북 현대의 대결로 압축된 제4회 삼보컴퓨터 FA컵 축구대회가 19일 낮 12시30분 제주 종합경기장으로 옮겨 결승티켓을 놓고 불꽃튀는 대결을 펼친다.

지난 대회 챔피언으로 2연패를 노리고 있는 LG는 스트라이커인 ‘독수리’ 최용수가 2회전 해트트릭을 포함해 5골로 득점 1위에 올라있고 외인용병 무탐바의 견고한 수비 등 조직력이 대체로 안정돼 있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특히 LG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에 이어 99아디다스컵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유난히 단기전 승부에 강한 것이 큰 장점이다.

올해 6차례 안양과의 대결에서 3승3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일화도 이상윤-신태용 콤비와 박남렬, 한정국 등 만만찮은 전력이다.

프랑스리그에서 복귀한 뒤 한때 LG로 이적을 검토, 한 솥밥을 먹을뻔 했던 이상윤도 2게임 연속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공교롭게 4강에서 충돌할 ‘현대家 형제’ 전북-울산도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다.

8강전에서 전남 드래곤즈에 2대1로 힘겹게 역전승한 아우 전북은 팀 창단이후 처음으로 4강문턱을 밟은 만큼 부상중인 박성배, 변재섭 등을 모두 투입해 빅토르, 김종건과 김현석 등이 버틴 형님 울산을 꺾고 결승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울산 역시 프로통산 개인득점 100골에 2골이 모자란 김현석의 노련미와 GK 김병지의 수비력도 안정돼 있고 상대적으로 손쉽게 4강까지 올라 체력소모가 덜한 것이 큰 강점이다.

이들 4개 팀은 비록 올 시즌 프로연맹 주최 4개 대회의 우승을 모두 수원 삼성에게 내줬지만 아마-프로의 ‘왕중왕’을 가리는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정상에 올라 20세기의 대미를 장식하겠다는 투지를 보이고 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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