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밭토양은 산성이 강한 반면 유기물의 함량이 낮아 토양미생물의 번식과 활동이 억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토양 개량작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이 지난 5년동안 전국 밭 64만4천㏊의 시료 1천166점의 토양 산도와 토양이 함유하고 있는 유기물, 인산, 칼륨, 석회 성분 등을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이 결과 밭의 산도는 기준치인 6.5pH보다 산성인 5.5pH로 나타났고 유기물은 적정치인 3%에 미달하는 2.4%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나친 화학비료의 사용으로 밭 토양내 인산과 칼륨성분은 각각 기준치 보다 79%와 28%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닐하우스 등 시설재배 토양 대부분은 토양 내 양분함량이 과다하게 집적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토양 개량작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밭 토양 성분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모래 성분이 많은 밭은 객토작업과 함께 석회와 유기물 함량을 높여줘야 하며 야산을 개간한지 얼마 되지 않은 미숙밭에 대해서는 객토작업과 더불어 반드시 배수로 정비를 실시해야 한다.
또 점토 함량이 많은 밭은 객토와 깊이 갈이를 해주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농업인과 농업기술센터 등 일선 시·군 농업지도기관이 그 지역의 밭 토양에 대한 정확한 분석작업을 한뒤 적절한 시비를 해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농진청 한 관계자는 “밭 토양 검정 결과를 전산화해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전반적인 밭 토양 관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근호기자 ghj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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