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라는 같은 대상을 각각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 내고 있는 두 작가의 첫번째 개인전이 마련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에 첫번째 개인전을 열게 된 작가는 여성 누드의 모습을 통해 자아확인 작업을 수행한다는 평을 받고 있는 서양화가 허대용과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면서 자신만의 내면의 세계를 구축해 가는 동양화가 백용정이 바로 두 주인공이다.
최근 강화에 정착해 작품활동을 벌이는 허대용은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서경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이번 전시에는 ‘강화설경’‘선두포구’등 풍경을 소재로 다룬 작품들도 몇 점 선보이지만 대부분은 누드화다.
최근 작업에서 주로 여성의 인체를 다루고 있는 그는 캔버스 표면의 특이한 마티에르 효과 때문에 다른 작가들과는 달리 캔버스 천을 뒤집어 사용하고 있다.
그는 여성의 누드를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현대적 취향으로 다루지 않고 오히려 소극적이며 폐쇄적인 점에 주목해 다루고 있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 드러난 여성의 모습은 전신은 보여주되 그 얼굴표정이나 내면의 모습은 감추고 싶어하는 산골처녀의 수줍은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반면에 같은 기간동안 서울 인사동 인데코화랑에서 첫개인전을 여는 백용정은 시흥을 주무대로 활동하면서 우리 전통의 장지에 수간채색기법을 이용해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러나 허대용의 작품과는 달리 작품속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뒷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쓸쓸해 보이기도 하고 외로워 보이는 뒷모습. 아니 어쩌면 무엇인가 꿍꿍이를 품고 속내를 들키지 않으려고 뒤돌아 서 있는 모습일 수도 있다.
이렇듯 같은 소재를 각각 다른 재료와 기법으로 선보이는 두 작가의 전시회는 같은 기간동안 열려 보는 이들이 서로 비교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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