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의 여인과 사귀는 것을 꾸지람하는 부모를 흉기로 무참히 살해한 10대 청소년의 반인륜적 패륜사건은 범행수법이 너무 끔찍했다는 점에서 ‘갈때까지 간’우리사회의 무규범화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교훈을 던져 주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손군은 아버지가 오파상을 운영하는등 비교적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으며 사귀던 강양 가족과는 수년전부터 교분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손군은 강양과의 나이터울(5년차)때문에 부모와 잦은 말다툼을 벌였고 결국 강양과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부모를 살해했다고 밝혀 경찰을 아연케 했다.
이번 사건은 그동안 우리의 기억에 생생한 다른 패륜사건과는 범행동기가 다르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주고 있다.
지금까지의 ‘박한상군 사건’과‘대학교수 패륜사건’등 대부분의 패륜범죄가 ‘돈’ ‘부모부양’에 기인했던 것과는 달리 나이어린 고교생이 ‘여자문제’로 고민하다 부모까지 살해했다는 점에서 요즘 나약해진 젊은이들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여자 때문에 자신을 낳아준 부모를 짐승처럼 살해한 손군의 모습은 정규교육을 받은 10대 치고는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젊은이의 모습이다.
특히 경찰이 사건발생후 현장감식을 벌인 결과, 손군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온몸을 각각 흉기로 53곳과 57곳을 찔러 살해하는 잔인비도함을 보여줘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도 전율을 느꼈을 정도다.
손군은 A4용지에 담긴 낙서장에서 “가족까지 날 무시하는 이 판에 날 걱정하고 변함없이 대해주는 친구들…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같은 꼴이 되지 않게…”라는 글을 남겨 가족에 대한 극도의 적개심을 드러내 심리적으로 정상적인 못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사건은 우리사회가 총체적 도덕부재의 상태로 이행하고 있음을 보여졌다는 점에서 우리사회를 지탱해주고 있는 각종 사회규범과 도덕적 가치관의 재정립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심규정기자 kjshim@kgib.co.kr 이관식기자 k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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