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송전탑 '끝없는 마찰'

한국전력과 주민들이 첨예하게 마찰을 빚었던 과천시 청계산 일대 송전탑 건립문제가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14일 시와 한전, 주민 등에 따르면 한전은 문원동 산 58의1 일대 등 청계산자락을 관통해 신성남변전소(성남시 석운동)에서 서울 양재동 구간을 잇는 154kv 규모의 송전탑을 설치한데 이어 지난 95년 이 구간과 인접한 지역에 354kv규모의 고압송전탑 추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일대 580여 가구 주민들은 그동안 송전탑이 건립되면 유해전자파로 인한 정신·신체적 피해, 집값 하락 등 재산상 손해 등이 우려된다며 집단반발하고 나서 송전탑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이에따라 한전은 과천, 의왕 및 서울 강남지역의 원활한 전기공급을 위해서는 송전탑 추가건설이 불가피한데도 과천시가 송전탑건설에 따른 허가를 미루고 있다며 송전탑 건설을 위해 최근 시에‘개발제한구역내 행위허가 및 도시공원점용허가의무이행 심사청구’를 했다.

시는 그러나 한전의 심사청구는 지난 97년 합의사항인

▲문원동 변전소 이전 ▲선로 지중화

▲일부 선로변경 등을 이행하지 않은 일방적인 행위라고 밝혔다.

송전탑 건설반대운동을 벌여온 시민단체인 과천생명민회도 이에 맞서 신성남-양재 구간 354kv규모의 송전탑 가운데 의왕-과천 시경계부터 문원동 변전소까지 2km 구간을 통과하게 되는 4기의 지중화 관철을 위해 시민들을 상대로 서명을 벌이고 있다.

청계산 송전탑 문제는 주민 대책위원회가 결성됐고 한전과 주민들과의 큰 입장차이를 드러내며 법정공방을 벌이는등 이 지역의‘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다.

/과천=이동희기자 dh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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