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군부대 사수진지관리 엉망

국방부가 유사시 지역방위 목적으로 양평군내에 구축해 놓은 사수진지(벙커)가 건축업자들의 전원주택 개발과 군부대의 관리소홀로 인해 수십여개가 훼손되거나 아예 유실된채 방치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군부대가 동의를 해줘 사수진지 주위에 전원주택 및 숙식시설이 들어서고 있어 상수원보호구역인 남한강 오염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주민들과 군부대에 따르면 국방부가 남한강변을 따라 주변에 지역방위 목적으로 지난 60년대부터 수백여개의 사수진지를 만들어 매년 00부대에서 관리해 오고 있으나 아예 없어지거나 크게 훼손된채 방치되는등 관리가 엉망이다.

실제로 양평군 강하면 전수리 신모씨가 신청한 전원주택 개발지 임야에는 사수진지 2곳이 있었으나 진지 자체가 흔적조차 없어진채 방치되고 있고 강하면 남한강변 L모텔 인근 사수진지 역시 진지일부가 강으로 유실된채 잡초만 무성해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특히 강상면의 전원주택 부지와 K레스토랑 인근 진지는 군부대의 묵인하에 벙커를 마구 훼손한채 건축물과 진입로, 주차장 등으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대해 주민 최모씨(40·농업)는“국가 방위를 위해 만들어진 사수진지가 군부대의 관리 소홀로 인해 엉망이 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비상사태시 어떻게 지역방위를 할 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군부대 관계자는“사수진지(벙커)부근에서 이뤄지는 개발행위에 대해서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동의를 해줬다”고 말했다./양평=신용진기자 yj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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