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 금고선정방식 공개경쟁입찰 전환

그동안 수의계약으로 추진돼 지방자치단체장의 ‘딴주머니’로 인식돼 온 시·군 금고 선정방식이 경기도를 중심으로 공개경쟁입찰로 전환되면서 투명성이 확보돼 가고 있다.

8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4월 종전 제일은행에서 농협, 제일, 한미은행 등 3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제한경쟁입찰로 농협과 한미은행을 선정했다.

이같은 공개경쟁이 확산되면서 올해말로 금고계약기간이 종료되는 15개 시·군중 성남·의정부·동두천시와 양주군 등 4개 시·군이 공개경쟁입찰로 시·군금고를 선정하겠다는 내부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의 경우 현재 농협 성남시지부가 맡고 있는 시금고의 3년간 계약기간이 올해말로 종료됨에 따라 시금고 계약을 공개경쟁입찰로 하겠다는 내부방침을 정하고 이에 대한 추진준비에 들어갔다.

의정부시의 경우 시금고를 공개경쟁입찰로 선정한다는 방침을 정해 놓고 현재 대상은행을 전체 시중은행으로 확대할지와 현재 시금고를 맡고 있는 농협 의정부·양주시·군지부 및 한미은행 등 일부 은행으로 제한할지를 놓고 검토중이다.

의정부시는 빠르면 다음주중 시금고 선정을 위한 공개경쟁입찰에 대해 공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두천시와 양주군의 경우도 현재 농협이 각각 시·군금고를 맡고 있지만 시민단체와 시·군의회에서 공개경쟁입찰을 요구하고 있는 여론을 적극 수용해 공개경쟁입찰로 시·군금고를 선정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시·군금고 선정방식이 종전 수의계약에서 공개경쟁입찰로 전환되면서 올해말로 금고계약기간이 종료되는 나머자 11개 시·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도는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도내 31개 시·군금고중 27개 시·군금고를 선점하고 있는 농협은 일부 시·군이 공개경쟁입찰로 전환하고 있는 것은 특정은행의 로비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 일부 시중은행은 공개경쟁입찰로 전환하는 것이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장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로비에 의한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유재명기자 jmyo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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