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적으로 정보통신기술의 눈부신 발달에 힘입어 PC시장은 물론 인터넷, 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정보·지식산업이 밀레니엄 시대에 가장 유망한 산업으로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데 대체로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신지식산업이나 정보서비스산업의 발달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국가전산망 등 국가차원의 정보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고속 인터넷서비스의 보급망 확충과 함께 국민들의 인터넷 이용이 보편화되어야 한다는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고속 인터넷서비스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면서 올해말 국내 인터넷 사용자수가 600만명에 이르고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 금융거래규모도 일년사이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정보통신부가 ‘사이버코리아 21사업’계획의 일환으로 서민들도 저가의 인터넷PC를 구입·활용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보급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와같은 추세를 감안하여 다가올 정보·지식시대에 적극적으로 대비해 나아가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것이다.
이번에 인터넷PC사업체로 선정된 PC뱅크, 컴마을 등 12개 업체들은 모두 100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정부에서 정한 일정수준 이상의 성능을 가진 제품을 보급하고 있는데 그 주요사양은 400㎒급 펜티엄 셀러론 CPU, 메모리 64MB, 하드디스크 6.4GB, 40배속 CD-ROM 드라이브, 56kbps모뎀 등이며 한글윈도우98, 워드프로세서, 통신용프로그램, 백신프로그램 등도 포함되어 있어 인터넷을 이용한 정보수집, 전자우편이나 사이버거래를 하기에 충분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인터넷PC의 구입은 우체국에서 취급하는 국민컴퓨터적금에 가입하는 방법과 12개 인터넷PC사업자들의 대리점을 통해 직접 구입하는 방법이 있다. 이중 우체국의 국민컴퓨터적금은 적금을 2회 이상 불입한 시점에서 가입자가 인터넷PC를 우선 공급받고 물품대금은 적금만기(6개월∼3년, 금리 8.8∼10.1%)에 불입한 적금금액으로 상환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목돈이 없는 서민들의 내 PC마련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근철(한국은행 수원지점 조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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