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의 분리수거가 아직도 후진국 수준입니다. 환경친화적인 유황오리의 사육만 활성화된다면 상당부분 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해결될 것입니다.”
1만2천여마리의 유황오리를 사육하는 양주군 백석면 오산리 해원농장의 주인 김창수씨(35).
김씨는 농장경영과 함께 음식물 쓰레기를 가장 적절하게 처리하는 쓰레기 처리업주(?)이기도 하다.
연세대학교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한 뒤 모기업 식품공학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김씨는 뜻을 품고 음식물쓰레기를 해소할 수 있는 유황오리 사육에 뛰어들었다.
이미 유황오리의 아버지를 자처한지도 5년째.
10명의 직원까지 거느린 김씨는 의정부시 장암동 동아아파트와 호원동 우성3차 아파트 등 10개 아파트 9천가구와 서울 상계동 3천가구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를 전량 수거, 톱밥 옥수수 유황가루 등을 소량 섞어 유황오리의 먹이로 사용하고 있다.
유황오리 1마리가 하루평균 먹어치우는 음식의 양은 1∼1.2㎏으로 1년동안 농장오리 전체가 소비하는 음식물쓰레기는 모두 12톤에 달한다.
김씨는 또 이렇게 키운 유황오리를 식용으로 개발, 6일 의정부2동에 ‘해원 유황오리집’이라는 환경식당을 개업, 매출액의 일부를 경기북부환경운동연합에 기부할 계획이다.
유황과 음식물찌꺼기를 먹인 유황오리는 사료를 먹여 키운 일반 오리에 비해 간이 3배 이상 크기 때문에 중풍환자에 좋고 약용으로도 효용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씨는 “음식물에 비닐과 요구르트병 등이 섞인 것은 예사일 뿐만아니라 올들어 분리수거해 보관중인 칼과 수저만도 1천개가 넘는다”며 “주민들의 분리수거 습관이 올바르게 개선되고 친환경적 사업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각 자치단체가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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