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에 인간의 삶을 서정적으로 노래하며 참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시인이 있어 화제다.
LG백화점 디자인 팀장인 최수철 차장(41).
백화점내의 디자인 업무를 총괄하는 그는 정신없이 바쁜 직장생활에서도 틈틈이 詩作 활동을 통해 최근 ‘나는 너에게’란 첫시집을 내고 창작인으로서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최차장은 사내 인트라넷에 매일 자신의 시는 물론 동인들의 작품을 게시하고 있으며 시에 관심이 있는 직원들에게는 무료로 시집을 선사하는 등 ‘시의 전도사’로 불리고 있다.
그의 시작활동은 지난 95년 6월 당시 근무하던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에서 살아남은자의 슬픔을 체험하고 유명을 달리한 동료들의 몫까지 살아갈 것을 다짐하면서 펜을 들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동안 중견시인들과 ‘九六詩帶 ’를 결성해 왕성한 활동을 펼쳐온 그가 이번에 발간한 첫시집인‘나는 너에게’에 실린 총 50여편의 詩중 ‘눈물’ ‘슬픔’ ‘상한 그대의 영혼속으로’ 등 5편은 삼풍백화점 붕괴로 인한 아픈 영혼들을 노래하고 있다.
특히 지적인 서정속에서의 인간미를 노래하는 작품세계 만큼이나 그의 참사랑 실천도 남다르다.
만성 폐질환을 앓고 있는 아버지와 뇌성마비인 어머니와 어렵게 삶을 이끌어가는 장애인 이가영양(12·구리 토평초교 6년)에게 매월 20만원의 생활비를 전달하는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박승돈기자 sd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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