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과 성폭력 피해여성들을 위한 ‘쉼터’ 마련을 위해 안양 여성의 전화가 이주실의 자전적 모노드라마 ‘이별 연습’을 기획, 9일 오후 3시·7시 안양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중견 연극배우인 이주실씨는 현재 암 투병중에 있는데 그 자신 또한 가정폭력의 피해자로서 가정폭력의 희생자들을 돕기위해 꿋꿋이 무대를 지키며 전국을 순회공연하고 있다.
유방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중인 이주실의 1인극 ‘이별 연습’은 두 딸의 일기를 토대로 이루어졌으며 우리의 어머니, 그리고 그 어머니를 포함한 모든 여성의 삶의 이야기를 그렸다.
가정폭력에 오랫동안 시달려온 한 가정주부의 고단한 일상을 잔잔한 독백으로 드러내며 알콜과 폭력으로 가정이 해체된 다음 아이들이 겪는 고통, 만남과 헤어짐 등 우리네 인생역정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죽음 앞에 선 주인공의 애리하지만 초연한 이별준비는 단순한 피해자로서의 절망을 넘어, 생존자로 삶을 이끌어가는 강인함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삶의 끝에 서서 그 삶의 소중함과 사람에 대한 애정을 생각하게 한다.
안양 여성의 전화는 “가정폭력방지법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나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고 여전히 대다수 여성들이 가정폭력의 희생자가 되고있다”면서 “가정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공연 수익금으로는 피해여성들이 쉴 수 있는 임시보호소인 쉼터를 열기위해 공연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문의 (0343)429-8171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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