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사고 수습 이모저모

○…임시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인천 체육회관에 지역 정치인들의 발길이 뜸해 유족들로부터 ‘정치인들이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다’는 비난이 쇄도.

지난 1일 하룻동안 지역 정치인중 분향소에 조문을 온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으며, 2일 오후 3시20분께에야 서정화의원이 비서진과 함께 체육회관을 찾아 분향했으나 그나마도 5분여만에 서둘러 이동.

이에대해 유족들은 “정치인들이 분향소를 방문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다는 증거”라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 책임지고 사퇴한 정치인은 전혀 없고 서로 책임을 미루며 유족들을 피해다니기만 한다”고 맹비난.

○…인천시 부평구는 화재 관련 희생자들이 안치된 인천중앙병원과 부평안병원에 각 실과별로 직원들을 배치, 유가족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최선.

특히 부평구 직원들은 중앙병원에 안치된 희생자들의 사망신고 처리를 위해 구청 앰브란스를 동원, 중부서를 오가는가 하면, 분향소 밖에서 오열하는 유가족들에게 따듯한 커피를 제공하고 위로하는 등 봉사활동에 총력.

○…‘라이브∥호프’실제 주인인 정성갑씨(34)가 함께 운영하는‘라이브1호프’수리때 “전경들이 일을 도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정씨와 경찰과의 유착 의혹이 증폭.

라이브호프 인근 A업소의 B씨는 2일 “지난 97년 여름 ‘라이브∥호프’ 나란히 붙어있는 ‘라이브1’호프집을 수리할때 전경 3∼4명이 나와 작업을 도왔다”고 전언.

이에따라 경찰조사 과정에서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전경들이 호프집 수리를 도와준 경위와 관계 경찰관들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지에 귀추가 주목.

○…합동 분향소 사무실 설치문제를 항의하기 위해 시청을 찾았던 유가족이 행정부시장 사무실에서 분말소화기를 청경들에게 분사해 20여분간 큰 소동을 야기.

유가족 대책위원회 유족들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설치키로 했던 합동 분향소내 사무실이 제때 만들어지지 않자 중구청과 시청 관계자에게 항의하다 시청을 집단 방문.

이들은 시청 대회의실에서 한시간을 기다려도 시장 등 관계 공무원이 나타나지 않자 곧바로 행정부시장 사무실로 들어갔다 청경의 제지를 받자 문 옆에 있던 분말 소화기를 청경들에게 분사.

이 때문에 청경대장을 비롯 5∼6명의 청경과 공무원들이 분말가루를 뒤집어 쓰고 고성이 오가는 몸싸움마저 벌어져 한때 시청이 시끌.

이와관련, 시청 주변에선 “유족들의 아픔은 이해하지만 시청에서 소란을 피우는 행동은 사태수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 이라고 한마디.

○…인천시가 지난 1일 국민회의 대책협의회 회의 결과에 따라 20명으로 구성된 범시민 사고수습대책위원회 발기인 상견례를 2일 낮 12시 가졌으나 발기인 중 절반에 가까운 9명이 불참, 급조된 인상이 역력.

더욱이 참여 단체들 중 새마을운동·바르게 살기운동 등 관변 단체가 다수 포함돼 있을 뿐아니라 각종 시 위원회 등에 포함돼 있는 단체가 많아 활동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대두.

○…2일 오전 11시10분께 최기선 인천시장은 5명의 화재 사망자가 안치된 부평구 구산동 중앙병원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명목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장례비 지원등 최대한의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위로.

이 자리에서 고 이아름양(16·B여중)의 유가족들은 최시장에게 “사고 당시 외상이 전혀 없는 상태로 발견된 딸은 이병원 저병원을 옮겨 다니며 3시간이 넘도록 산소호흡기 조차 착용하지 못한채 숨졌다” 며 “같이 있던 아이는 살아났는대 우리 아이만 숨진 것은 응급조치가 잘못됐기 때문 아니냐” 며 구조 과정에 의혹을 제기.

○…최기선 시장과 함께 각 병원 분향소를 찾은 인천소방본부장은 유족들이 잇따라 구급활동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자 “3분만에 현장에 출동해 5분안에 사고현장에서 모든 사상자를 구조했다” 며 “5분만 늦었어도 70여명의 부상자 중 사망자는 더욱 늘었을 것” 이라며 “35대의 119구급차가 모두 사상자 이송과 구급할동에 최선을 다했다”고 해명

○…동인천 호프집 화재사건을 수사중인 인천 중부경찰서가 2일 오전 중간수사발표를 하면서 타 기관 수사대상 공무원들의 인적사항만 공개한채 경찰공무원의 인적사항은 공개하지 않아 편파수사 의혹을 자처.

이날 중부서는 16절지 4쪽 분량의 수사진행사항 보도자료를 내면서 중구청과 소방서 등 타 행정기관 수사대상자에 대해서는 현 직책과 이름 등을 자세히 기록한 반면, 수사대상 경찰공무원 10명에 대해서는 어느 부서 몇명 식으로만 표기.

참석자들은 “그렇지 않아도 업소비호 의혹을 받고 있는 경찰이 이런 식의 수사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은 의혹확대를 자처하는 것” 이라며 한마디.

○…이번 참사로 가장많은 사상자를 낸 인천여상은 사건 발생 나흘째인 2일까지도 정상적인 수업이 이뤄지지 않는 등 좀처럼 후유증을 가라않히지 못하는 모습.

특히 한 학급에서 6명의 사상자를 낸 3학년2반 교실은 커텐과 종이박스 등으로 창문이 완전히 가려진채 나다니는 학생들도 없어 후유증의 심각성을 짐작케 하기도.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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