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은 차지하는 것 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처럼 4년 연속 전국체전에 정상을 차지한 경기도는 이제 이를 지키기 위한 험로를 가야한다.
새 천년이 시작되는 2000년 81회 전국체전서는 경기도에 4년 연속 패배한 라이벌 서울이 ‘와신상담’ 정상탈환을 벼르고 있는데다 2001년 전국체전을 개최하는 저력의 충남이 호시탐탐 정상을 노리고 있어 예년에 볼 수 없었던 3파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경기도의 정상 수성 관건은 도내에서 무수히 배출되는 우수선수의 관리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소년체전에서 10연패를 달성한 저력이 말해주 듯 경기도는 초등학교에서 부터 고교에 이르기 까지 많은 꿈나무 선수들이 배출되고 있으나 고교 졸업후에는 대학팀 부족과 실업팀의 열악한 보수로 우수선수들이 대거 전출되는 현상을 빚고있다.
이번 인천체전에서도 육상 남자 경보에서 한국신기록으로 서울에 금메달을 안긴 신일용(성균관대)을 비롯, 남자 테니스의 정희성, 희석(충남체육회) 사촌형제, 여자 유도의 이현경(인천 동구청) 등이 타 시·도선수로 뛰어 우승하는 활약을 보였다.
이들 외에도 육상과 수영, 사이클, 유도, 태권도, 사격 등 많은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어쩔수 없이 고향을 등진 채 타 시·도의 유니폼을 입고 활약, 도체육관계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처럼 많은 도 출신 선수들이 타 시·도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은 도내에 대학팀이 없는 데다, 도내 실업팀의 보상금 지원이 턱없이 뒤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에 많은 대학이 소재해 있음에도 불구, 운동 팀을 육성하는 대학은 용인대, 경희대, 경기대 등 소수에 그치고 있어 도 차원의 각종 지원 등을 통해 대학팀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관해 도체육관계자들은 “중·고교의 우수선수들만 잘 관리해도 경기도는 앞으로 전국체전에서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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