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최근 초등학교 주변에 놀이용 감청기가 무분별하게 나돌아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본보 19일자 19면 보도) 도청장비의 일종인 중국산 음향증폭기를 초등학생들에게 판매해 온 완구업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속보>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26일 5∼10m 거리에서 남의 대화를 엿들을수 있는 중국산 음향증폭기(일명 스파이 이어 ‘Spy Ear’) 5만7천여개를 중국에서 수입한 뒤 초등학생들에게 판매한 이모씨(38·완구도매업·서울 송파구 가락동) 등 7명을 통신비밀보호법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서울 강남구 포이동에 완구전문 수입업체인S물산을 차려놓고 ‘스파이 이어’ 5만7천312개를 개당 2천100원에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뒤 서울·경기 등 수도권 일대 초등학교 인근 문구점에서 개당 5천원에 판매해 모두 3천100여만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다.
이들은 또 이 장비를 M출판사가 출판한 만화책의 별책부록으로 끼워권당 5천500원에 위탁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정보통신부로부터 도청장비로 분류돼 제조·수입·판매가 금지된 이 장비는 최근 초등학생들 사이에 급속히 확산되면서 친구들의 대화를 엿듣거나 시험부정 등에 이용, 어린이들의 정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심규정·신동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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