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한진그룹 탈세사건에 촉각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정부와 채권단이 추진하고 있는 대우그룹 워크아웃과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한진그룹의 탈세사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인천국제공항의 복합기능도시인 국제업무지역내 호텔건설사업 대상자 및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진그룹의 ㈜대한항공과 대우그룹의 ㈜대우가 선정돼 있기 때문이다.

24일 공사에 따르면 오는 2001년 초 개항될 인천 국제공항의 복합기능도시로 여객터미널 남측지역 5만여평에 호텔 2개동과 상업·업무시설 7개동을 갖춘 국제업무지역(Airport City)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제업무지역내 호텔은 ㈜대한항공이 지난 5월 공사측과 실시협약을 체결, 내년 3월부터 1천954억원을 들여 9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12층 규모의 호텔 1개동을 오는 2002년말 완공 예정으로 현재 실시설계도서를 작성중에 있다.

또 나머지 1개동은 지난 6월 ㈜대우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올해말 실시협약이 체결되는대로 1천37억원을 들여 172평의 컨벤션센터를 갖춘 12층 규모의 호텔을 오는 2003년 4월 준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 업체들이 대부분 외자를 유치,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지난 7월22일 대우사태가 터져 ㈜대우는 현재 채권단 관리속에 기업개선작업을 기다리고 있으며, ㈜대한항공도 그룹이 탈세사건에 연루돼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어 사실상 모든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사는 이에따라 이들 업체들의 사업 추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21세기 동북아의 중추 공항이 될 인천국제공항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대우의 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 등에 사업 추진여부를 확인하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와관련, 공사 관계자는 “국제업무지역내 호텔건설사업자들이 그룹의 기업개선작업과 탈세사건 등으로 사업 추진에 지장을 줄 것으로 예상돼 나름대로 대책을 수립중”이라고 말했다./인치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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