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공동이용제 겉돈다

신용카드 가맹점 공동이용제가 일부 가맹점의 타 회사 카드결제 기피 등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19일 신용카드업계 및 신용카드 소지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6일부터 실시된 가맹점 공동이용제로 신용카드 하나면 모든 카드 가맹점에서 이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가맹점들이 다른 회사의 카드 결제를 기피, 소비자들과 마찰이 잇따르고 있다.

김모씨(39·인천시 연수구 연수동)는 “지난 1일 S전자제품 할인판매점에서 25만여원어치의 물건을 산 뒤 L사 신용카드로 결제하려 했으나 자신이 가맹한 회사의 카드가 아니라며 거부, 실랑이를 벌였다” 고 말했다.

또 정모씨(32·인천시 남동구 구월동)도 G가구점에서 컴퓨터용 책상을 산 뒤 카드결제를 하려다 가구점으로부터 타 회사 신용카드라는 이유로 결제를 거부당했다.

이는 가맹점에 대한 사전 설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데다 가맹점들이 다른 회사 카드를 받으면 결제일이 지연되는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병원 등 애초부터 카드결제를 기피해 온 일부 가맹점들은 여전히 최대한 카드를 받지 않으려는 관행을 고집, 공동이용제 정착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가맹점 업주들은 “다른 회사의 카드를 받았을 경우 매출전표를 카드 발급회사로 넘겨주는 절차를 거쳐야 하기때문에 결제일이 평소보다 2∼3일씩 늦어져 타회사 발행 카드이용을 꺼린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여신전문금융협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가맹점이 다른 카드 결제를 거부해도 제재할 수 없다” 며 “가맹점들에 대한 불편이 없도록 결제기일을 단축해 나가는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경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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