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좁은공간 담배연기만 자욱

우후죽순 늘고 있는 좁은 PC방에서 성인들이 무분별하게 담배를 피우면서 손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청소년들이 담배연기에 휩싸이고 있다.

당국은 손님 대부분이 청소년인점을 감안해 금연을 권장하고 있으나 성인들의 출입이 잦아지면서 ‘PC방 흡연문제’가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본지취재팀이 15, 16일 양일간 도내 수원, 안양지역의 PC방 흡연실태를 점검한 결과 상당수의 PC방이 성인들의 담배 연기로 자욱한 실정이다.

15일 밤8시께 수원시 팔달구 남문 J PC방.

15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는 담배연기가 자욱하다. 전체 15명의 손님 가운데 4∼5명의 성인남녀들이 모니터 앞에 앉아 게임과 채팅에 열중하며 담배연기를 연신 뿜어댔다.

중·고교생 손님들은 게임에 흠뻑 빠져있었지만 일부 학생들은 손으로 입을 가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같은시각 인근의 I PC방 등 남문일대 대부분의 PC방도 사정은 마찬가지.

일부 청소년은 함께 손님으로 온 성인들과 함께 버젓이 담배를 피우거나 일부는 화장실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기까지 했다.

안양시 동안구 범계역 일대에 위치한 상당수 PC방의 경우도 ‘성인∼청소년 휴식공간’으로 인식되면서 청소년 흡연의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지적이다.

일부 업소에서는 ‘흡연금지구역’‘담배를 피지 마세요’라는 팻말을 붙이고 청소년보호에 나서고 있으나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

학부모 최모씨(48·안양시 동안구 범계동)는 “직접흡연보다 간접흡연의 폐해가 더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소년들이 원하지 않는 흡연으로 건강을 해치거나 흡연을 조장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신동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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