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정신

한 세기 전 개항으로 세계를 향해 바다의 문을 열었고, 다가오는 2000년에는 동아시아의 중심 공항으로 하늘의 문을 열게 된 인천에서 지금 제80회 전국체육대회의 열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종합우승 4연패가 낙관적인 경기도와 개최지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3위 입상을 목표로 한 인천시가 선전에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각 시·도간의 지나친 경쟁심과 스포츠맨쉽의 실종으로 전국체전이 얼룩지고 있어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체급 경기에서는 계체량을 통과하지 못하거나 부상 등을 이유로 기권, 상당수 경기들이 열리지 못하고 있고 육상과 수영에서 등위에 들지 못한 선수들은 중도 포기하기가 일쑤다.

또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의자를 걷어차는 등 소란이 끊이지 않아 모처럼 체육관을 찾은 시민들의 눈쌀을 찌푸르게 하고 있다.

임원이 심판석으로 달려가 욕설을 퍼붓기도 했는데 이런 불상사는 각 시·도간 경쟁심도 그렇지만 경기에 임하는 일부 선수들과 지도자의 자세에 큰 문제가 있다.

모든 경기는 물론 이기는데 목적이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정정당당한 승리여야 한다.

경기를 하는 사람은 경기를 사랑하고 즐기며 순수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여 그 성과에 만족해야 한다. 또 경기를 심판하는 사람은 규칙에 따라 엄정하게 다스리고 경기를 명랑하게 이끌어야 한다.

선수와 심판, 그리고 체육지도자가 스포츠정신을 망각하면, 이번 전국체전은 자칫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하게 된다. 전국체전 정신은 체육을 통한 국민화합이다.

관람인이 없는 체육경기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淸河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