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인들은 스포츠경기를 즐겼다. 스포츠행사를 종교행사로 삼기도 했다.
특이하게 알몸으로 경기를 벌였다. 고대 올림픽같은 당시의 스포츠엔 여자종목이 없었으므로 알몸경기는 물론 남자들 뿐이었다. 관객은 여성에게 허용되긴 했으나 기혼자에 국한, 미혼여성들에겐 관람불가 구역이었다. 처음부터 알몸스포츠였던 것은 아니다. BC720년에 열린 고대올림픽에서다. 스파르타선수 오르십포스가 달리기를 하다가 아랫도리를 휘어감아 허리에 맨 천이 떨어졌으나 주워맬 시간이 없어 그대로 달린 것이 효시가 되었다.
철학자 플라톤(BC427∼347)은 그로부터 3백수십년뒤의 사람이다. 그런 플라톤이 “외국사람들은 그리스인들이 알몸으로 경기하는 것을 우스꽝스럽게 여기지만 우리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 것을 보면 알몸스포츠는 꽤나 장구하게 이어졌던 것 같다.
현대스포츠는 알몸일 수 없는 대신에 유니폼의 간편화를 최대한 추구한다. 여자육상선수들이 배꼽쯤 드러내는 것은 배꼽T가 나오기 전부터 예사다. 88서울올림픽의 히로인 조이너가 매니큐어 귀고리에 가벼운 화장까지 한채 경기를 한 뒤로는 개인종목의 여자선수들은 몸치장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남자선수들도 비슷하다. 농구의 경우 팬츠길이를 줄일 것을 검토한 적이 있는데 언젠가는 짧아질 것이다. 텔레비전으로 중계되는 인천체전을 관전하면서 가지각색의 시·도별 유니폼, 선수들 표정 등을 관찰해 가며 보면 한결 더 흥미로울 것이다.
현대스포츠는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승부 못지않은 활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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