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자원봉사요원 김민우씨

“정상인들이 장애인을 돕는 봉사활동에 항상 감사의 마음뿐,보답의 길을 찾지 못해 왔는데 이번 전국체전에서 미력한 힘이나마 자원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무척 기쁩니다.”

제80회 전국체전에서 정신지체 장애인에도 불구 민간자원봉사자로 나선 김민우씨(24)와 그의 어머니 심명분씨(48) 모자.

정신지체 장애인협회 사무국장과 회원이기도 한 이들 모자가 이번 전국체전에서 담당한 역할은 종합경기장을 비롯 시립야구장과실내체육관 등 모두 67개에 달하는 화장실 청소.

남들이 자원봉사 활동을 꺼려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심씨는 화장실 청소 팀장으로, 김씨는 화장실 청소 자원봉사자로 누구나 깨끗하다는 생각을 가질수 있도록 화장실 곳곳을 닦고 쓸며 쓰레기를치우느라 구슬땀을 흘린다.

한손에 집게와 걸레를 들고 때론 화장실 뒷처리 물건들이 들어있는 비닐봉투를 집어든 모자의 모습이지만 눈쌀 한번 찌푸리지 않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그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자부심에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아들을 돌보다 정신지체 장애인들과 인연을 맺어 10여년간 자원봉사를 해왔다는 심명분씨는 “사회적 편견이 장애인들의 장애극복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며“따듯한 마음으로 장애인을 대하면 얼마든지 재활의 의지를 키워 사회 한 일원으로 역할을 충분히 담당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 지난 5월 국군 상무체육관에서 열린 장애인 체육대회에 육상100m와 200m 종목에 출전, 기량을 과시하기도 한 김씨는 “체전자원봉사 활동이 끝나면 내년에 인천에서 열리는 장애인체전에 재도전, 반드시 금메달을 거머줘 묵묵히 뒷바라지해온 어머니 목에 걸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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