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전부터 임진강본류를 비롯한 공능천 문산천 등 임진강유역의 지천과 논에 종적을 감췄던 참게가 잡히기 시작해 올해들어서는 논두렁에서 기어다니는 참게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그 절정을 이루고 있다.
이같은 소문이 퍼지면서 참게애식가들이 파주로 대거몰려와 참게를 잡거나 참게매운탕, 게장백반 등을 먹으며 가을 입맛을 만끽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행정당국의 오폐수배출업자에 대한 지속적이고 강력한 단속과 농민들의 농약 사용 횟수가 감소하는등 전반적으로 오염원인이 줄어들어 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지난 3년전부터 경기도와 파주시가 임진강에 어족자원확보를 위해 모두 2억1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참게 75만1천여마리를 비롯한 메기·잉어·붕어·뱀장어·동자개 등 178만6천여 마리를 방류한 것이 ‘파주=참게 지천(至賤)의 땅’이 됐다.
이렇다보니 이제는 물이 흐르는 개울이면 어디서나 참게를 비롯한 일반 민물고기가 뛰어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런 기쁨도 잠시, 1마리에 1만원하는 참게를 잡으려고 수십개의 소형삼각망을 쳐놓아 산란을 위해 강하류로 내려가는 성게를 한마리도 내려가지 못하게 모두 잡아 씨를 말리는 광경이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다.
힘들여 소생시킨 환경을 더좋은 환경으로 보전하려는 노력보다는 멸종되던 말던 마구 잡아 돈만 벌면된다는 그릇된 시민의식이 다시 치명을 주고 있다.
우리와 함께하는 환경은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유산임을 명심해야 한다. 좋은 환경은 물론이고 나빠진 환경도 좋게 만들어 후손들에게 유산으로 물려 주려는 의식이 아쉽기만하다./파주=고기석기자(제2사회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