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서예의 선두에서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서예가 유경식씨(45·성남시 분당구 정자동)가 주도해 펼치는 ‘99 열린 서예전’이 9일부터 17일까지 성남 분당의 중앙공원 준공기념탑 주변에서 펼쳐진다.
유경식씨는 정형화된 서예의 기존 틀을 과감하게 파괴하고 미적 조형성을 가미, 독특한 서예술 세계를 일궈나가고 있는 작가로 지난해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과 분당의 중앙공원에서 열린 서예전을 열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올해 열린서예전의 주제는 흑생화(黑生花·붓끝에서 꽃이 피다)’로 18명의 작가가 야외 설치 및 평면작품을 통해 이제까지와는 다른 서예술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다.
참여작가는 석순기 유경식 진영근 김춘태 이숭호 김선기 이은혁 이종균 전도진 전명옥 정양호 정탁균 천갑녕 최민렬 허윤희 류기곤 류재학 서재경 씨 등이다.
유경식씨는 열린서예전의 일환으로 지난달 28일 분당의 백궁역옆 도로에서 ‘백주에 대도(大道)를 훔치다’라는 제목의 퍼포먼스를 가져 큰 관심을 모았다.
퍼포먼스에선 도로에 폭 3m, 길이 350m의 대형 천을 놓고 그 위에 100여개의 먹물봉지를 배열한 후 4대의 자동차로 질주해 다이나믹한 선율미를 표출했다. 먹봉지가 바퀴에 밟힐 때마다 봉지가 터지면서 폭발적인 기묘한 형상들이 나타났는데 작가는 여기에 큰 붓터치로 역동적 점획을 조형적으로 처리해 온통 먹꽃밭이 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연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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