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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2 (토) 메뉴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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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인창동 개발제한구역인 동구릉 옆 산림이 불법으로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사적 제193호인 동구릉과 가까우며 동구릉에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을 비롯해 9기 17위의 왕과 왕비 묘소가 있다. 12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구리시 인창동 동구릉 옆 개발제한구역인 구릉산(검암산)에서 2023년부터 최근까지 나무가 대규모로 베어지고 토지 평탄화작업 등도 진행되는 등 무단 벌목과 개발행위 등으로 산림이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구나 이곳은 자연경관지역으로 문화재보호구역과도 인접해 엄격한 관리와 보존 등이 요구되고 있지만 시 관련 부서(도시계획과 녹지관리팀)는 단속은 물론 구체적인 훼손 규모, 책임 소재, 복구 계획 등에 대해선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동구릉 주변은 문화재보호법과 산지관리법에 따라 개발이 제한되는 지역인데도 사전 허가 없이 공사가 진행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당국의 관리·감독이 소홀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민 A씨(58)는 “동구릉은 구리의 자랑이자 세계적 문화유산인데 바로 옆에서 숲이 파괴되고 있다. 당국은 이를 방관만 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 B씨(47)도 “개발이 필요해도 이곳은 개발제한구역이고 최소한 문화재와 자연을 지키기 위한 절차와 논의가 선행돼야 하는 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화재 전문가들도 산림복구와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경기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동구릉은 단순한 무덤이 아니라 조선의 역사와 풍수지리 철학이 담긴 공간이다. 주변 산림은 동구릉의 문화적·생태적 가치를 지탱하는 핵심 요소”라며 “즉각적인 훼손 중단과 원상복구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개발제한구역이고 문화재보호구역과도 지척이다. 산림훼손 신고는 접수했다. 1~2차 계고와 원상복구명령을 내리고 현장을 확인한 후 관련 부서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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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수난’… 불법광고물 ‘덕지덕지’ 눈살

“외지인들이 보면 포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창피할 지경입니다.” 12일 오전 11시20분께 포천시 소흘읍 송우리. 이곳에서 만난 주민 강모씨(57)는 손사래부터 쳤다. 가로등에 전단이 덕지덕지 붙어 있어서다. 교통표지판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기둥에 설치된 회색의 요철 형태의 방지 시트는 낡고 변색돼 도시 이미지와 동떨어진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광고물을 붙였다 뗐다를 반복해서인지 접착제가 붙은 데다 지저분하고 변색돼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있다. 포천 소흘읍 송우리 일대 도로변 가로등과 도로표지판 기둥 등에 벽보와 전단 등이 무분별하게 부착돼 도시 미관을 해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때문에 불법 광고물 부착 방지 시트 설치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주시 등 인근 지자체는 광고물 부착 방지 시트를 적절히 설치해 깨끗한 도시 이미지와 어린이보호구역 등 홍보효과를 거두고 있어 벤치마킹이 필요해 보인다. 광고물 부착 행위는 법적으로 별다른 처벌 규정이 없어 10만원의 즉결심판이나 대부분 5만원 정도 벌금 부과가 전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블법 광고물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주민 김모씨(54)는 “시내를 걷다 보면 전신주 등에 붙어 있는 광고전단들로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며 “시가 왜 단속하지 않는지 모르겠고 깨끗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여건이 되면 광고물협회와 협의해 기금으로 사업을 진행하겠지만 예산이 1억~2억원 필요하나 한 해 사용할 수 있는 기금이 4천여만원으로 부족하고 재원도 충분하지 않아 현재로선 광고물 부착 방지 시트 설치 등의 사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후 여건이 되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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