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호 정치부 차장
2024~2025년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은 오클라호마시티 선더가 차지했다.
지난달 23일 NBA 파이널 7차전까지 올랐으나 결국 준우승에 머물게 된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패배보다 더 쓴 장면을 연출했다.
이날 1쿼터에서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간판 스타인 타이리스 할리버튼이 공격을 위해 드리블을 하던 중 넘어져 마치 대성통곡을 하는 것처럼 코트를 손으로 여러 차례 내려쳤다. 고통스러우면서도 한 맺힌 얼굴이 화면에 잡혀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5차전에서 이미 종아리 부상이 있었던 할리버튼은 부상 투혼을 펼치던 중 아킬레스건 파열로 승부를 결정 지을 나머지 2~4쿼터에선 뛸 수 없었다. 우승 트로피를 목전에 두고 멈출 수밖에 없었던 에이스의 눈물이었다.
앞서 전년도 챔피언 보스턴 셀틱스에서도 프랜차이즈 스타인 제이슨 테이텀이 뉴욕 닉스와 콘퍼런스 준결승 4차전 중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 때문에 코트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대표 선수인 스테판 커리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 1차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뒤 계속 플레이를 했고 팀은 승리했지만 이후 연속 결장과 함께 팀이 2라운드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현재 대한민국은 부상 투혼을 벌이고 있다. 우리 국민은 저마다 결승까지 가기 위해 그간 고군분투했지만 몸을 갈아 넣었던 컨디션으로는 경쟁사회의 코트를 누빌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삼중고를 겪는 민생경제 속 부상을 딛고 투혼을 보여줬지만 새로운 대한민국을 목전에 두고 코트 바닥만 치며 울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재활이 필요하다. 민생 회복 소비쿠폰이든 부동산시장 안정이든 부상에서 회복하기 위해 철저한 치료가 필요하다. 경기장 바닥에 쓰러져 괴로워하는 할리버튼의 손을 잡아 일으켜줘야 한다. 그래야 다음 결승전을 향해 뜨거운 코트를 가르며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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