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군 사망 계기 ‘선도기업’ 승인 규정 강화 실습처 급감… 최근 6년간 취업률도 동반 하락 도교육청 “기업 발굴·참여 유도 지원책 마련”
경기도내 특성화고 학생들의 학습, 취업을 위해 마련된 ‘학습형 현장실습’ 제도가 참여 기업인 ‘선도기업’ 감소세에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선 기업들이 선도기업 선정 조건인 학생 지도자 배치에 부담을 느끼며 이탈, 학생 실습 및 취업 연계처가 줄고 있기 때문인데 전문가들은 교육 당국과 지자체가 기업에 ‘당근’을 제시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2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특성화고 학습형 현장실습 선도기업 인정 건수는 2018학년도 1천212건에서 감소세를 지속, 2024학년도 724건까지 6년간 40.26% 줄어들었다.
특성화고는 졸업 후 취업을 목표로 직업 교육과 현장 실습을 운영하는 학교며 선도기업은 학생들이 직무별 실습을 거쳐 취업 연계까지 할 수 있는 시도교육청이 인증한 업체다.
하지만 선도 업체로 지정되려면 교육부로부터 ▲일정 수준 이상 교육 환경을 구축하고 ▲사업 안정성 등을 충족해야 하며 ▲업종별 전담 지도자를 배치한 점을 확인받아야 한다. 정부가 2017년 열악한 환경에서 현장실습 중 사망한 고(故)이민호 군 사건을 계기로 ‘선도기업’ 승인 규정을 강화한 영향이다.
하지만 이후 기업들이 별도 직원 채용에 부담을 느껴 선도 기업 지원을 회피하면서 일선 특성화고는 안전하고 질 좋은 실습처 자체가 급감, 실습률과 취업률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고 토로한다.
도내 한 특성화고 관계자는 “학생들이 현장실습에 적극 참여하고 취업 연계까지 노리려면 양질의 선도기업이 충분하게 확보돼야 한다”며 “지금처럼 실습처가 부족한 상황이 이어질 경우 현장실습 제도 자체가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최근 6년간(2018~2024학년도) 특성화고 평균 현장 실습 참여율은 약 29.6%에 그쳤고, 지난해 도내 학생 취업률은 21.6% 수준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박주형 경인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현장실습 내실화를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매력적인 실습 기업을 다양하게 제시하는 게 급선무”라며 “도교육청이 기업 참여를 유도할 인센티브나 산학 협력 교사 채용 등 기업에 제시할 당근을 강구해야 하며 지자체도 뒷받침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현장실습에 임하도록 양질의 기업을 적극 발굴하는 한편, 기업의 참여 유도를 위한 지원책을 다양하게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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