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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간 회화에 천착한 작가…'성남작가조명전Ⅱ-김남표: 누가 회화를 두려워하랴'

김남표 作 ‘at Aewol#1’. 성남문화재단 제공
김남표 作 ‘at Aewol#1’. 성남문화재단 제공

 

디지털 기술과 다양한 매체가 혼재된 동시대 미술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회화’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가가 있다. 성남문화재단은 성남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에서 30여년간 오직 회화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한 김남표 작가를 조망하는 전시 ‘누가 회화를 두려워하랴’를 7월 13일까지 선보인다. 지역의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기획전 ‘2025 성남작가조명전’의 두 번째 전시다.

 

김남표 작가는 ‘회화에서 숭고는 영원해야 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아카데믹한 화풍과 극사실주의적인 묘사, 초현실적인 화면 구성, 인상주의 회화를 떠올리게 하는 빛의 묘사와 색채 감각 등으로 독자적 화풍을 이어가고 있다. ‘지독한 회화주의자’로 알려진 김 작가는 대상의 외형을 왜곡하지 않고 충실히 재현하면서도 물성을 통해 현실 너머의 숭고함을 드러내는 ‘회화적 리얼리티’를 추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이어온 대표 연작 ‘Instant Landscape’를 중심으로 산과 바다 등 자연 풍경을 주제로 한 회화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특히 히말라야와 안나 푸르나 등반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된 대형 신작을 비롯해 지난해 프랑스 파리 시테 레지던시에서 작업한 수채화 드로잉,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신작 2점까지 펼쳐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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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대로)김남표 作 ‘Instnat Landscape-Aewol sea#10’, ‘Instnat Landscape-Aewol sea#21’. 성남문화재단 제공

 

전시에선 김 작가의 대표작 ‘at Aewol#1’을 만날 수 있다. 200호짜리 캔버스 3개를 이어 6m 폭의 초대형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커다란 독수리가 폭풍우 치는 바다 위를 날고 있는 모습이 실감나게 담겼다. 대형 캔버스에 가득 찬 구상 회화를 보기 어려운 시대에 더욱 눈에 띄는 작품이다.

 

작가는 지난해 12월 사건·사고가 많은 사회적 혼란기에 작업을 하며 화가로서의 감정과 휘몰아치는 제주 애월 바다의 실경을 합쳐 재해석했다. 회화적인 마티에르가 더해져 무섭기도 하고 경이롭기도 한 숭고한 감정을 표현했다.

 

제주 애월에 작업실이 있는 김 작가는 ‘Instnat Landscape-Aewol sea#10’를 통해 애월 바다의 순간적인 풍경을 담아냈다. 김 작가는 그가 경험한 현장성을 바탕으로 눈에 들어온 찰나의 인상을 그린다. 특히 빛을 색으로 묘사하는 감각적인 작업을 이어간다. 이에 그의 작품 대부분엔 ‘순간적 풍경’이라는 부제가 붙는다.

 

성남큐브미술관 ‘누가 회화를 두려워하랴’ 전시 전경. 성남문화재단 제공
성남큐브미술관 ‘누가 회화를 두려워하랴’ 전시 전경. 성남문화재단 제공

 

전시에선 이 외에도 제주의 밤바다를 담은 ‘Instnat Landscape-Moonlight Painting#4’·‘Instnat Landscape-Moonlight Painting#3’, 히말라야의 위용을 나타낸 ‘Himalaya#4’ 등을 볼 수 있다.

 

성남문화재단 관계자는 “회화는 인간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가장 오래된 미술이자 표현 양식”이라며 “회화의 본질에 대한 미술사의 오래된 질문과 그 속에 깃든 인문학적 가치를 동시대 화가 김남표의 회화예술과 함께 바라보며 고찰해 볼 수 있는 전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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