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 인천본사 정치부 부국장
인천은 선거 때마다 ‘전국 선거 바로미터’, ‘전국 민심의 풍향계’ 등으로 불린다. 역대 선거 결과 인천의 표심이 전국 득표율 등과 거의 같은 것은 물론이고 정치 지형과 비슷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번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인천의 유권자는 261만8천461명이다. 전국 유권자 4천436만3천148명의 5.9%에 불과하다. 이런데도 인천은 매번 전국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선거 때마다 주요 정당의 지도부 등은 인천을 자주 찾아 지지를 호소한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유독 인천이 외면받는 듯한 느낌을 감출 수 없다. 대선 후보들이 인천을 찾는 유세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후보들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아쉬워하고 서운하다는 속내를 종종 내비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번 대선 기간 인천을 딱 한 번 찾아 선거 유세를 했다. 인천 계양을 선거구를 지역구로 하는 국회의원인 만큼 이 같은 인천 유세 일정이 적은 것은 인천시민 입장에서 아쉬울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아직 인천 유세를 하지도 않았다. 오는 29일 새얼아침대화에 참석하는 일정은 있지만 구체적인 유세 일정은 미정이다. 지도부에서도 나경원 의원이 한 차례 지원 유세를 왔을 뿐이다.
반면 이 후보와 김 후보 모두 경기도지사 경력을 내세우며 인천과 인접한 경기 고양, 김포, 부천, 시흥 등은 찾아 유세를 하기도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도 최근 인하대학교에서 학생들과 학식을 먹은 뒤 곧바로 서울로 향했다. 일반 시민을 만나 소통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대선 후보들이 짧은 선거운동 기간에 전국 17개 시·도 곳곳을 모두 도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은 잘 안다. 하지만 인천이라는 대도시에 얼굴 한번 제대로 비치지 않는 것은 한 인천시민의 입장에선 조금 섭섭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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