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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위한 박람회?” 관외 업체 배불리나… 고양가구박람회 ‘시끌’

96곳 중 43곳 타지 업체 참가에 “외부 큰 업체에 밀려” 지역불만↑
주최측 “관내 우선권, 문제 無”... 조합비 납부시 자격 획득도 ‘논란’
市 “조합 믿었는데, 철저히 조사”

지난해 6월27~30일 열린 제16회 고양가구박람회 행사장 전경. 고양가구박람회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6월27~30일 열린 제16회 고양가구박람회 행사장 전경. 고양가구박람회 홈페이지 캡처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고양가구박람회가 관외 업체 참여 문제로 시끄럽다.

 

21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일산가구협동조합과 고양시가구협동조합이 공동 주최하고 경기도와 고양특례시가 후원하는 제17회 고양가구박람회가 다음 달 19~22일 킨텍스 2전시장 7~8홀에서 열린다.

 

이번 박람회의 예산은 약 10억원이며 도와 시가 각각 2억940만원씩 총 4억1천880만원을 지원한다. 나머지 경비는 부스를 판매해 충당하는데 참가비는 3.3㎡당 관내 업체는 40만원, 관외 업체는 55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박람회 참가 업체는 모두 96곳으로 이 중 43곳은 고양지역 밖에 사업장을 둔 업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관외 업체가 전체의 44%가 넘자 박람회에 참가하는 고양 업체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모 가구업체 대표 A씨는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고양 가구업체를 살리기 위한 행사에 왜 관외 업체를 끌어들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고양 업체들은 주로 소매인데 도매와 수입까지 하는 규모가 큰 외부 업체들이 박람회에 참가하면 우리는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반면 주최 측은 관외 업체들도 원래 고양에 있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고양 밖으로 옮겨간 조합원이니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주최 측 관계자는 “고양 가구인들이 어렵다 보니 일부 불만이 있을 수 있다”며 “박람회 참가 기회는 관내 업체에 우선권을 주고 남은 자리를 관외 업체에 판매했는데 박람회에 참가하지도 않는 고양 업체들이 그런 불만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17회 고양가구박람회 안내 포스터. 고양가구박람회 홈페이지 캡처
제17회 고양가구박람회 안내 포스터. 고양가구박람회 홈페이지 캡처

 

주최 측은 참가비도 관내와 관외 업체 차등을 뒀다는 입장이나 반대하는 쪽은 관외 업체에는 두 배인 80만원을 받고 그 수입을 박람회를 알리는 데 투입해야 한다고 반박한다.

 

게다가 박람회에 참가하는 관외 업체가 실제 고양에서 출발했는지 확인하기 쉽지 않고 특별조합비를 내면 바로 조합원 자격을 획득해 박람회 참가가 가능하다는 점도 논란이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은 특별조합비를 납부하고 박람회에 참가하는 게 규정상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논란이 일자 예산을 지원하고 후원하는 시도 난감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갑자기 관외 업체가 들어온 것도 아니고 관외 업체도 원래 고양에 있던 업체라는 조합의 설명을 그대로 믿었다”며 “특별조합비는 전혀 몰랐던 내용으로 조사해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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