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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공간 침해·예산낭비 지적... 논란·불만 피어난 '고양국제꽃박람회'

휴식 공간 침해·예산 낭비 시끌
69억원 투입… 지난해 比 59%↑
자유게시판 고의적 미운영 지적

2025 고양국제꽃박람회 메인 조형물인 ‘황금판다’에서 관람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진욱기자
2025 고양국제꽃박람회 메인 조형물인 ‘황금판다’에서 관람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진욱기자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유료 관람객 24만명을 돌파했으나 휴식공간 침해와 예산 낭비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고양국제꽃박람회재단에 따르면 개막 12일째인 지난 6일까지 유료 관람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3천명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2만명으로 계산하면 이번 박람회의 총 예상 유료 관람객 수는 34만명으로 박람회 막바지 관람객이 몰리지 않는다면 목표인 40만명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997년 시작해 올해로 17회째를 맞은 고양국제꽃박람회는 대한민국 대표 화훼박람회로 자리매김했지만 매년 여러 논란과 불만을 낳고 있다.

 

특히 고양시민의 대표적인 휴식 및 산책공간인 일산호수공원을 가로질러 펜스를 치고 접근을 막는 것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

 

박람회장이 지역구인 이기헌 국회의원(민주)은 지난달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양시민의 자랑인 꽃박람회가 단절과 소외의 공간으로 전락됐다. 당장 펜스를 철거하고 꽃박람회 취지에 맞게 꽃전시관을 중심으로 단절 구간을 최소화하라”는 글을 올리고 개막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세금 낭비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30년 넘게 고양에서 살고 있다는 60대 A씨는 “시민이 낸 세금으로 박람회를 치르는데 시민이 표를 사 관람해야 한다는 게 말이 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재단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2025년 예산사업명세서를 보면 올해 꽃박람회 예산은 69억309만5천원으로 지난해(43억3천346만원)보다 무려 25억7천44만5천원(59.3%) 증가했다. 이 중 시비는 36억390만5천원으로 지난해보다 9억9천568만5천원(38.2%) 늘었다. 전체 꽃박람회 예산의 52%를 시비로 충당하는 셈이다.

 

예산이 늘어난 주요 항목은 전시 연출비로 지난해보다 실내전시 연출비는 2억2천여만원, 야외전시는 25억5천여만원 증가했다. 반면 꽃박람회 예상 수익은 44억3천만원으로 지난해보다 고작 1억500만원 늘어날 것으로 재단은 전망했다.

 

포털에서 검색되는 고양국제꽃박람회 자유게시판(관람후기) 캡처 이미지. 신진욱기자
포털에서 검색되는 고양국제꽃박람회 자유게시판(관람후기) 캡처 이미지. 신진욱기자

 

한편 주최 측이 꽃박람회에 대한 부정적 후기가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유게시판을 의도적으로 운영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털에서는 자유게시판 연결 주소(url)가 검색되지만 이를 클릭하면 후기가 전혀 없는 화면으로 이동하며 글쓰기 기능조차 없다.

 

재단 관계자는 “행사 홈페이지에는 관람 후기를 쓸 수 있는 자유게시판이 없고 재단 홈페이지에 ‘시민의 소리’라는 메뉴가 있다”고 해명했으나 문의하기 메뉴로 자유게시판 역할을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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