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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의힘 단일화, 국민여론 조사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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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6일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을 방문,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상대는 후보가 아니라 법 절차다. 유죄 취지 파기환송 이후 등장한 현안이다. 1심은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2심은 무죄였다. 서울고법의 선고와 대법원의 최종 확정이 남아 있다. 고법이 오는 15일로 공판기일을 잡았다. 공판, 고법 선고, 대법 확정을 거치게 된다. 재판 일정이 하나하나 여론을 잠식할 수 있다. 대법원장 탄핵, 대통령 재판 관련 입법 등 무리수도 그래서 등장한다. 중도층은 좋게 보지 않는다.

 

이랬던 이재명 사법 리스크가 많이 가려졌다. 국민의힘 단일화 잡음이 부각되면서다. 6일 김문수 대선 후보가 당 지도부를 비판하는 입장을 냈다. “후보를 배제한 채 일방적 당 운영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지도부를 비난했다. 선대본부 구성과 당직자 임명도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급기야 “후보로서의 일정을 지금 시점부터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불편하던 속내가 노기로 폭발한 것이다. 이런 분노에는 최근 이어져 온 당내 기류가 깔려 있다. 다수 의원들이 한 후보와의 단일화에 나설 것을 강권하고 있었다. ‘생각이 바뀌었냐’는 비난도 있었다. 한동훈 전 대표까지 분위기에 가세했다. ‘이럴 줄 몰랐느냐’며 감정선을 건드렸다. 당이 전국위원회·전당대회 소집 공고를 냈다. 한덕수 후보로의 단일화를 위한 당헌·당규 개정 얘기가 있다. 김 후보의 분노가 이유 없지는 않아 보인다.

 

놓칠 리 없는 민주당이다. 김 후보를 ‘바지 후보’에 빗대며 힐난했다. 황정아 선대위 대변인은 “자신들의 대선 후보를 바지 후보 취급하려면 경선은 왜 했나”며 비꼬았다. 강훈식 종합상황실장은 ‘노욕과 노욕의 대결’이라며 단일화를 깎아내렸다. 이 후보 사법 리스크에 쏠린 여론을 반전시킬 계기로 보는 듯하다. 김 후보에게는 당 안 팎에서 이어지는 굴욕이다. 당 후보 대우도, 당무 집행권도, 상대당으로부터의 대우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 상황은 김문수 후보 본인에게서 출발했다. 당과 보수층에 신뢰를 심어주지 못했다. 오르지 않는 여론 지지율이 그것이다. 생각해보면 5월 초는 김 후보에게 기회였다. 1일 이재명 후보의 대법원 파기환송이 있었다. 이 후보에 치명적인 악재였다. 다음날 김문수 후보의 대선 후보 확정이 있었다. 김 후보에는 더없는 컨벤션 효과였다. 어쩌면 ‘별의 순간’이 될 순간이었다. 그런데 김 후보는 의미 있는 추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가 드러낸 수치상의 한계였다. 극복할 것도, 탓할 것도 여기 있다. 지지율로 모든 것을 보여줬어야 했다. 시간이 있다면 이제라도 해야 한다. ‘이재명의 복지’가 있고, ‘한덕수의 경제’가 있다. ‘김문수의 무엇’을 내야 한다. 당·의원에 서운해 할 것 없다. 대선이라야 한 달도 안 남았다. 그들이 지지율 말고 뭘 챙겨 보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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