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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나라 위한 ‘한덕수 활용법’은 대선인가 대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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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경제안보전략TF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행이 주재한 경제안보전략TF 회의가 있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 압박에 대비하는 회의였다. 이 자리에서 한 대행이 던진 몇 가지 발언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일본, 인도 3개국과 즉각 협상을 지시한 것 같다”고 했다. 또 “하루이틀 사이에 액화천연가스와 관련해 화상회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했다. “조선·LNG·무역균형 등 3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어찌 보면 대미 통상 협상의 기본을 정리한 수준의 발언이다. 그럼에도 국민에게 준 안정감은 적지 않다. 계엄·탄핵 정국에서 대미 외교는 실종됐었다. 캐나다, 멕시코, EU는 싸우고 있었다. 우리는 구경만 하고 있었다. 협상도 아니고 대결도 아닌 상태였다. 이런 불안에 가닥을 잡아준 한 대행의 ‘길 안내’다. 트럼프 정부의 향후 계획을 예상했다. 중점을 둬야 할 품목을 지목했다. 그 뒤 일정은 그의 말처럼 진행 중이다.

 

앞서 트럼프와 통화한 일부 내용이 공개됐었다. 영어 실력에 트럼프가 ‘뷰티풀’이라며 호평했다는 얘기,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것이냐고 물었다’는 얘기 등이 전해졌다. 다분히 한 대행의 몸값을 정치적으로 환산하는 듯한 에피소드였다. 경제통이면서 미국통이라는 평가 역시 정치적인 가치에 방점이 찍혔다. 14일 전략회의는 이런 정치적 해석과는 사뭇 달랐다. 트럼프 압박에 대응할 실질적 능력을 증명해 보였다.

 

한 대행은 대선에 출마할 것인가.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 경선을 시작했다. 1차로 8명의 후보군이 추려졌다. 그 속에 한 대행은 없다. 그럼에도 한덕수 카드는 여전히 살아 숨 쉰다. 선거 막판 극적인 영입의 시나리오도 나돈다. 민주당의 한덕수 때리기도 계속되고 있다. 친야 성향 언론도 연일 그를 깎아내리고 있다. 정파가 하나 돼 싸워도 버거울 판국이다. ‘한 대행 대망론’이 이런 시대적 대오를 망가뜨리고 있다. 이 모습이 나라에 무슨 이익이 될까 싶다.

 

17일 발표된 여론조사(조원씨앤아이)가 있다. 한 대행이 29.6%로 김문수 전 장관(21.5%)을 앞섰다. 보수층의 선택이다. 같은 날 또 다른 여론조사(NBS)도 있다. 66%가 ‘출마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바람직하다’는 24%였다. 보수층 여론 다르고 전체 여론 다르다. 불확실성이다. 여기에 정치인 한덕수에 대한 검증도 미지수다. 역시 불확실한 미래다. 이런 상태이기 때문에 논해 보려는 ‘한덕수 활용법’이다.

 

한 대행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일본이 어제부터 미국과 협상을 시작했다. 한국은 그 다음 순서로 매겨져 있다. 곧 누군가 나서 담판해야 한다. 대선 전 타결할 수 있어야 한다. 아니면 대선까지 질질 끌 수 있어야 한다. 타협이든 지연이든 만만치 않은 능력이다. 한 대행이 갖고 있는 특출한 능력이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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