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찾은 후 인가 받기로... 보증금 변제율 높이기 위해 추진 임차인들 “전세사기, 고소할 것”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원마운트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새 주인을 찾는다.
15일 원마운트와 상가임차인비대위 등에 따르면 원마운트는 지난 8일 법원에 M&A 추진 방안을 제출했다. 기존 경영진이 존속하면서 기업을 회생하는 방안 중 먼저 새 주인을 찾고 기업회생안을 마련해 법원의 인가를 받는 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한 것이다.
고양 일산서구 대화동에 위치한 원마운트는 워터파크, 스노우파크, 스포츠클럽 등 스포츠시설과 상가 250여곳으로 구성된 복합테마파크로 2007년 12월 경기도, 고양시 등과 청원건설이 중심이 된 원마운트 컨소시엄이 킨텍스 스포츠몰 개발사업 협약서를 체결하고 사업에 들어가 2013년 개장했다.
고양시 소유인 킨텍스 지원부지 4만8천793㎡에 원마운트 대주주인 청원건설이 스포츠시설과 상가를 건립해 최장 50년(35년+15년 연장 가능) 사용한 뒤 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이다.
이후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원마운트는 적자 누적과 현금 부족 등을 감당하지 못해 지난해 7월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고 같은 해 8월1일자로 기업회생절차가 시작(경기일보 2024년 8월5일·10일자 인터넷)됐다.
그러나 상가 임차보증금의 50~65%만 변제하는 기업회생안이 제시되자 회생 담보권자인 상가 임차인들이 집단 반발해 기업회생안 제출이 계속 미뤄져 왔다.
이번 M&A 추진으로 원마운트 기업회생안 제출은 내년으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원마운트 관계자는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상가 및 스포츠클럽 보증금 변제율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기 위해 M&A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반면 박성준 임차인 비대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청원건설과 경기도, 고양시 등이 합작한 전세사기”라며 “배병복 회장의 사재 출연과 특수관계인 채권 등을 활용해 100% 변제안을 만들어야 하고 고양시가 적극 개입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총 7% 수익률 보장, 15년 임차만기 시 고양시가 책임진다’며 상가 분양에 나선 청원건설을 기망행위로 곧 형사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원마운트는 M&A 성사를 위해 토지 대부 기간을 50년 더 늘려줄 것을 시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시는 대응 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연구용역비 2천200만원을 편성했으나 시의회에서 잇따라 전액 삭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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