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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들어오면 망한다더니… 화서역 먹자골목, 덩달아 ‘매출 대박’

초기 상권 잠식 우려와 달리 매출 증가… 지역 상생 성공

지난달 30일 오후 2시께 화서역 먹자골목 입구. 식사를 마친 시민들이 건너편 스타필드 수원로 이동하고 있다. 금유진기자
지난 4일 오후 2시께 화서역 먹자골목 입구. 식사를 마친 시민들이 건너편 스타필드 수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금유진기자

 

수원 ‘화서역 먹자골목’의 매출이 지난해 1월 스타필드 수원 개장 후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형 쇼핑몰 출현이 지역 상권을 잠식한다는 우려에 반대되는 결과로, 지역 상생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4일 오후 1시께 찾은 화서역 먹자골목은 식사를 위해 방문한 고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골목 앞 스타필드 수원과 이어진 횡단보도에서는 신호가 바뀔 때마다 수십 명의 사람이 골목으로 이동했다.

 

해당 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59)는 “스타필드가 생기면 고객을 잃을까 걱정했지만, 방문객이 식사를 위해 골목으로 넘어오면서 오히려 효과를 봤다”며 “매출이 이전보다 4배 가까이 올랐다”고 말했다.

 

화서역 먹자골목(초록색)과 스타필드(노란색)를 빅데이터플랫폼 ‘소상공인 365’ 상권지도에 표시한 자료. 소상공인 365 화면 캡쳐
화서역 먹자골목(초록색)과 스타필드(노란색)를 빅데이터플랫폼 ‘소상공인 365’ 상권지도에 표시한 자료. 소상공인 365 화면 캡쳐

 

이는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5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소상공인 365’ 빅데이터 상권 분석 결과에 따르면, 화서역 먹자골목 내 7개 블록(식음료점 38곳 포함)의 매출액 평균 입지등급은 스타필드 개점 1년 전인 2023년 12월 2.71등급에서 올해 1월 1.86등급으로 개선됐다.

 

매출액 입지등급은 건물 주변 수요(주거·직장·유동인구)와 건물 내 공급(매출액)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산출하는데, 상권의 매출 잠재력이 활성화될수록 1등급에 가까워진다. 이는 지난해 1월 스타필드 수원 개점 이후 유동 인구가 늘고 이들의 소비 활동이 증가하며 주변 상권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스타필드 수원은 개점 1년 만에 1천900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하며 첫해 3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흑자를 달성했다. 연간 방문객 수는 경기도 전체 인구(약 1천369만명)보다 많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대형 쇼핑몰 입점이 전통적으로 주변 소상공인들에게 위협으로 여겨졌던 만큼, 이번 매출액 상승과 데이터가 갖는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유사한 사례에서 대형 쇼핑몰과 지역 상권 간 갈등을 줄이고, 상호 발전을 도모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골목상권이 스타필드를 통해 유입된 고객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려면, 대형 쇼핑몰이 제공하지 못하는 서비스와 독특한 경험을 선보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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