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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빛을 찾아가는 여정…감정 다스리는 법 다룬 ‘감정 서커스’ 外

누구에게나 피하고 싶은 부정적인 감정이 있다. 슬픔, 두려움, 우울감 등 부정적인 감정이 생겨날 때 일상을 해치지 않기 위해 애써 외면하고 억누르기도 한다. 그러나 이 같은 감정을 자연스럽게 마주하다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감정의 소용돌이가 사그라든다.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혹은 케케묵은 부정적인 감정을 자연스럽게 마주하고 다스리는 법을 알려주는 책들이 눈길을 끈다.

 

■ 감정 서커스

 

‘감정 서커스: 내 그림자와 마주하는 곳’ (책읽는곰 刊)
‘감정 서커스: 내 그림자와 마주하는 곳’ (책읽는곰 刊)

 

“내 안의 그림자와 즐겁게 춤출 준비 됐나요? 지금 바로 감정 서커스 문을 활짝 열어 보세요.”

 

그림책 ‘감정 호텔: 내 마음이 머무는 곳’으로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리디아 브란코비치 작가가 신작 ‘감정 서커스’를 출간했다. 전작 ‘감정 호텔’은 수많은 감정을 ‘호텔’에 찾아오는 손님에 빗대 섬세하게 조명하며 감정을 다루는 법을 이야기해 2023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전 세계 24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신간 ‘감정 서커스’는 내 안에 요동치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알려주는 그림책이다.

 

주인공 ‘리카’는 부정적인 감정인 ‘그림자’를 외면해보려 하지만 그럴수록 그림자의 장난은 더 짓궂어진다. 그림자는 손의 방향을 살짝 다르게 하거나 고개를 까딱거리는 정도였지만, 이내 몸집을 점점 키우더니 급기야 리카를 그림자들이 가득한 서커스 천막으로 끌고 들어간다.

 

마침내 자신의 그림자를 똑바로 바라보게 된 리카는 막상 그림자가 무섭지도, 그리 못돼 보이지도 않다는 걸 알게 되고 서서히 자신의 그림자를 받아들인다. 책은 부정적인 감정을 피해 달아나려고 하는 이들에게 제 그림자와 마주하고 즐겁게 춤추는 법을 알려준다.

 

■ 영원에 빚을 져서

 

‘영원에 빚을 져서’ (현대문학 刊)
‘영원에 빚을 져서’ (현대문학 刊)

 

특유의 서정으로 주목받는 예소연 소설가가 신작 ‘영원에 빚을 져서’를 출간해 ‘친구의 실종’이라는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를 풀어냈다. 책은 나의 안위를 위해 타인의 슬픔을 외면한 적이 있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한 친구의 실종 소식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캄보디아 해외 봉사단으로 같이 떠났던 세 여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사라진 친구 ‘석이’를 찾는 과정에서 ‘혜란’과 ‘동이’는 다른 이에게 의존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즉 서로에게 빚지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임을 인정한다. 특히 자신을 속절없이 무너뜨린 상실의 경험과 슬픔을 외면하지 않기로 마음먹는다.

 

책은 ‘상실은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극복돼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라는 것을 일깨운다. 내 일과 남의 일, 가까운 것과 먼 것, 현재와 과거의 관성적 구분을 흐리며 이것들이 결코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저자는 책에 대해 “사라진 사람의 흔적을 떠나 비로소 서로가 서로에게 연루된 존재임을 알게 되는 이야기”라며 “독자들이 잠시 잠깐이라도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일을 계속해서 해나가 주셨으면 좋겠다. 마음 속으로 죽은 사람을 호명할 때 산 사람도 살고 죽은 사람도 산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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