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천이야. 한자로 어질 인(仁)에 내 천(川)이어서 순우리말로 하면 ‘어진내’라고도 해. 고구려 때 지명인 ‘미추홀’로 불리기도 해. 인구는 300만명이 훌쩍 넘고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있어 대한민국의 관문도시야. 거기에 전국에서 제일 활성화한 경제자유구역도 있어. 바다를 끼고 있다 보니 간척사업이 많이 이뤄져서 자연그대로의 해안선은 이제 남아있지 않아. 또 곳곳에서 대규모 개발 사업을 했고, 지금도 계속 이어져서 난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도시야. 2020년은 내게 매우 중요한 해야. 왜냐고? 예전처럼 겉모습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이젠 시민의 삶을 좀 더 좋게 바꾸려고 하거든. 보통 ‘삶의 질’을 높인다고들 표현하지? 난 새해부터 좋은 일자리도 만드는 등 경제를 더 좋게 하고, 여성·보육·가족이나 사회복지 쪽에 신경을 더 쓰려고 해.
인천의 경제를 살리자
인천은 2020년에 인천의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등 청년들이 우수기업에서 산업현장을 체험해보며 경력을 쌓거나, 진로를 정할 때 도움을 주는 ‘기업 연계형 청년 일·경험 지원 사업’을 처음 추진한다. 또 15년 이상 산업현장에서 일하며 기술을 발전시킨 숙련기술인들이 자신의 오랜 경험과 지식을 직업계고 학생들에게 전수할 수 있도록 ‘숙련기술인 기술 전수사업’도 신설한다.
중학교 1학기 동안 시험 없이 진로체험 위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중소기업 인식개선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보통 진로를 중학교 때부터 고민하는데, 중학생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는 등 편견을 없애려는 시도다. 또 전통시장에 전문매니저를 배치한다. 매니저는 전통시장에서 친절교육이나 회계 관리 등 상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한다. 또 시장별 특성을 파악하고 각종 아이디어를 발굴해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는 등 시장 경영현대화를 추진한다.
특히 2019년에 시민의 큰 사랑을 받은 ‘인천사랑 전자상품권(인천e음)’의 시즌2에 돌입한다. 혜택+가맹점을 6만개까지 모집해 활성화하고, 전화주문앱(주문배달) 기능도 강화한다. 인천e음몰(온라인몰)은 상품수 등도 확대하고, 신규로 시민끼리 서로 거래하는 공유경제몰도 생긴다.
인천은 혼자 사는 만19~39세 청년에게 매월 10만원씩 7개월간 월세를 지원한다. 청년들의 커뮤니티 공간인 ’유유기지’ 부평점(2호)도 만든다. 1호점은 미추홀구 제물포스마트타운에 있다. 또 유유기지에서 청년이 직접 만드는 청년학교를 비롯해 청년의 다양한 경험을 응원하는 청년프로젝트 지원에도 나선다.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내 투모로우시티엔 스타트업·벤처 사업을 발굴해 육성하고 창업을 지원하는 ‘품(POOM)’이 생긴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신기술 적용 제품 테스트도 가능하고, 세미나실과 회의실 등도 제공한다.
이 밖에 종전 구월농산물도매시장보다 2.8배 커진 첨단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이 오는 2월 말 문을 연다. 농산물을 넘어 농·축·수산물 종합도매시장으로 원스톱 쇼핑센터다.
여성·보육·가족을 먼저 생각합니다
인천은 여성 관련해서 폭력피해 이주여성 상담소인 ‘살러온’을 운영한다. 다문화 가정 및 이주여성 중 가정폭력·성폭력·성매매·노무·체류·언어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 이주여성이 대상이다. 성폭력 피해로 일상생활 복귀가 어려운 피해자에게 자립·자활교육, 취업, 진학 등 다양한 훈련을 지원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성폭력피해자 자립공동생활가정’이 새롭게 만들어진다.
인천은 또 보육과 관련해 시장 공약사항 중 하나로 공공산후조리원과 육아종합지원센터를 기반으로 전국 최초 공공보육 친화 다기능 혁신센터를 건립한다. 어린이집에 공기청정기 필터 교체비를 지원해 영유아의 이용시설에 대한 실내 공기 질을 개선한다. 특히 집 가까운 곳에서 부모(보호자)와 아이(만 0~5세)가 함께하는 공동육아·공동돌봄 공간인 ‘아이사랑꿈터’를 설치·운영한다. 2019년에 3곳이 이미 생겼고, 2020년에 27곳을 새로 만든다. 이와 함께 청소년 관련법과 UN 아동권리협약에 따라 청소년의 참여 및 권리를 보호하고 증진하는 사업도 새롭게 추진한다.
지역 내 취약계층 위기청소년들에게 최대 200만원의 의료비를 지원해 건강한 청소년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중·고등학교 무상급식정책에서 소외받은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급식비도 지원한다.
인천형 작은 결혼식 사업도 한다. 높은 결혼비용 부담을 줄이고 허례허식 결혼문화를 개선하자는 취지다. 100명이내 작은 결혼식을 준비하는 예비커플에게 장소나 예식진행, 메이크업, 결혼비용 등을 최고 100만원까지 지원해준다.
탄탄한 사회복지 안전망 구축
인천은 지역 내 10개 복지관에서 모두 250명 규모의 시민옹호인을 양성하는 중증장애인 시민옹호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시민옹호인은 장애인과 관계를 맺고 장애인의 자립 및 사회참여를 돕는다.
75세 이상 사회적 보호계층 어르신들에게 효(孝)드림복지카드를 제공한다. 지원 금액은 1인당 8만원이다. 인천은 이 카드로 어르신들이 식사나 여가 등 다양한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유휴 민간여가시설을 활용해 어르신들이 태권도·에어로빅·무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저소득층 청년이 매월 10만원 씩 3년간 360만원을 저금하면 1천440만원으로 돌려주는 청년저축계좌 사업도 신설한다. 일하는 차상위계층 청년이 사회에 안착할 수 있도록 목돈 마련을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특히 인천은 인건비 지급기준이 없는 소규모시설(4개 분야) 533명 종사자들의 인건비 지원기준 마련한다. 그동안 사회복지시설에 근무하는 종사자들 중 소규모 국비 지원시설은 최저임금 보수를 받는데다 경력 등 호봉미인정, 각종 수당 미지급 등 처우가 열악했다.
이 밖에도 주거약자인 저소득 등록 장애인의 주거안정과 주거수준 향상을 위해 주거용 편의시설 설치를 1가구 당 최대 500만원 이내로 지원해 준다.
글_이민우기자 사진_경기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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