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실업자가 외환위기 후 최대 수준을 보이면서 실업률이 13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인구 대비 취업자 수를 뜻하는 고용률은 9개월째 떨어졌다. 정부는 일자리 상황이 여전히 엄중하다며, 규제개혁 등 혁신성장 강화로 일자리 창출 여력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천709만 명으로 1년 전보다 6만 4천 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 폭은 7월 5천 명을 기록한 이후 4개월째 10만 명 아래다. 8월 3천 명, 9월 4만 5천 명이었다.
고용률은 61.2%로 1년 전보다 0.2%P 하락하며 2월부터 9개월째 하락세다. 고용률 9개월 연속 하락은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1월∼2010년 3월 27개월 연속 이후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자는 1년 전보다 7만 9천 명 늘어난 97만 3천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부터 9개월 연속 100만 명을 웃돌던 상황보다는 호전됐지만, 10월 기준으로 보면 외환위기 당시인 1999년(110만 8천 명)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20대가 3천 명 줄었지만 40대와 50대가 각각 3만 5천 명, 3만 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3.5%로 1년 전보다 0.3%P 상승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2005년 3.6%를 기록한 이후 13년 만에 최고기록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작년과 달리 올 10월에는 공무원 시험이 없어서 청년층 실업률은 떨어졌지만 40·50대에서 실업자가 증가했다”며 “고용상황이 좋지 않은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10월 취업자 증가가 9월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증가세가 미미한 만큼 여전히 엄중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건설업 고용 개선과 서비스업 취업자 증가 전환으로 9월 대비 다소 좋아졌지만, 제조업 취업자 감소, 서비스업 증가세 미약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규제개혁 등 혁신성장 노력 강화로 일자리 창출 여력 확충, 경제활력 제고 등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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