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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 한국 1세대 퍼포먼스 작가 김석환

온몸으로 그려내는… ‘퍼포먼스 예술’ 새바람

▲ 김석환 작가
수원 출신의 김석환 작가는 한국의 1세대 퍼모먼스 작가다. 그는 온몸으로 사회에 저항하며 새로운 예술 세계를 구축해 나갔다.

 

특히 인간의 이중성과 현대사회의 잔혹성을 표현한 <정육점이야기>(1992)는 지금까지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김 작가는 “지나가는 벌레를 보고도 징그럽다며 소리지르다가도 식당에 가서 ‘소 간 주세요’, ‘돼지 곱창 주세요’라고들 한다”며 “인간의 이중성이 얼마나 우스운지 말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1990년에는 수원에서 컴아트그룹을 결성하고 활동했다. 김 작가를 비롯해 수원에서 활동했던 이경근, 홍오봉, 황민수, 허종수, 최병기 작가가 결성한 컴아트는 1996년까지 다양한 장르와 형식, 소재와 기법을 넘나들며 새로운 예술세계를 개척해 나갔다.

 

“서울의 제도권을 따르지 않고 우리만의 아방가르드(실험예술)를 만들자는 의미에서 1990년 1월1일 컴아트를 결성했습니다. 90년대의 문화판은 우리가 쓴다는 각오로 출발했죠.”

 

컴아트그룹은 <다섯칸전>이라는 작품을 수원에서 최초로 선보였다. 여기서 김 작가는 석고를 온몸에 뒤집어 쓴 뒤 굳은 석고를 깨고 나오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그때는 진솔하지 못하고, 남의 작업만 흉내내는 나 자신에 대한 반성이 필요했죠. 석고 속에서 굳어가면서 나 자신을 질책했고, 그걸 깨고 나옴으로써 본래의 모습으로 재생되는 나, 인간, 자연의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그렇게 그는 ‘자아의 반성’ ‘자연의로의 회귀’ ‘문명의 부정’ 등을 주제로 활동했다. 이후 2005년 큰 사고를 겪은 뒤에는 작품과 삶에 전환점을 맞는다. “80~90년대는 순수해지고 싶은,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혔다면, 의식불명에 있다가 깨어난 이후에는 진짜 내 이야기를 작업하고 있어요.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이 작품의 소재가 됩니다.”

 

요즘은 한국형 퍼포먼스를 만드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김 작가는 “‘난타’라는 브랜드처럼 한국만의 퍼포먼스를 만들고 싶다”며 “용어도 퍼포먼스 모다는 ‘짓’이라고 이름짓는 등 다양한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오는 9월3일까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열리는 기획전 <그것은 바로 그것이 아니다>에서 만날 수 있다.

▲ 김석환 작가 수원시립아아이파크미술관 전시 개막 퍼포먼스 모습 (1)
▲ 개막 퍼포먼스 모습
▲ 김석환 작가 수원시립아아이파크미술관 전시 개막 퍼포먼스 모습 (2)
▲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 전시된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김석환 작가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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