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가장 재밌어요”… 전국대회 휩쓴 영재
박군은 할아버지가 붓글씨를 쓰는 모습을 보고 자란 덕인지 어려서부터 한자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4살때에는 한자로 이름을 쓸 정도였다고.
서예 영재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이다. 집에서 유아용 한자사전을 즐겨 읽고 학습지로 놀듯이 공부하던 규현군이 2014년 11월 현봉 조상기 선생을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
“우연히 오산시서예연합회가 연말 전시회를 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보고 물어물어 지금의 스승님을 만나게 됐어요. 그동안 학원도 고르지 못한 채 어떻게 지원해줄까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이런 인연이 있으려고 늦어진 것 같아요.”(박군의 어머니)
박군은 현봉 조상기 선생이 오산시에서 운영 중인 서실을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서예 공부를 시작했다. 먹을 갈고 벼루를 닦고 붓을 빨고 선을 긋는 기본부터 닦았다. 그렇게 몇 달 만에 맘껏 재능을 뽐냈다. 각종 서예대전에서 장려상을 시작으로 대상까지 거머쥔 것이다.
지난해 7월 ‘제2회 전국서예대전’(예천)에서 학생부문 장려상을 차지한 데 이어 9월 ‘제34회 전국학생서예작품공모전’(광주광역시)에서 초등부 동상, 10월 ‘제1회 오산독산성전국휘호대회’에서 학생부 대상, 10월 ‘제1회 강암서예전국학생서예대전’(전주)에서 초등부 대상을 각각 따냈다.
경기도 오산시 출신으로 전국 대회에서 학생 부문 대상을 차지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현봉 선생은 “스스로 좋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성인보다 학습욕이나 성취도가 높다. 높은 의욕과 놓치지 않으려는 열정이 더해져 천재에 가깝다”고 평했다.
수줍어하던 소년은 소감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한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신기해요. 배우고 싶은 것을 하니 즐겁고, 부족한 제가 큰 상까지 받아 정말 기뻤어요. 앞으로도 열심히 할꺼에요. 서예가 제일 재미있거든요.”
즐기는 자는 이길 수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배움을 즐기는 소년의 2016년이 기대된다.
류설아기자
댓글(0)
댓글운영규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