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문화콘텐츠 기획 다시 찾는 ‘문화도시’ 실현
“다시 오고 싶은 수원을 만드는 것이 과제입니다. 단편적 관광과 사업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문화콘텐츠 기획과 운영으로 ‘사람 중심의 문화도시’ 구축에 힘쓰겠습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김정수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소회다. 돌이켜 보면 파란만장한 1년이었다. 사회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세월호 참사의 여파가 2014년을 휩쓸더니, 올해는 메르스라는 거대 복병을 만났다. 실의와 슬픔이, 공포와 불안이 무대와 광장을 잠식했다.
자연히 행사 진행에도 차질이 많았다. 그럼에도 숨 가빴다. 재단 출범 후 가장 변화무쌍한 해였다. 올해 3월 개관한 전통식생활체험관과 예절교육관이 재단의 새로운 위탁시설로 편입됐고, 그간 진공에 남아있던 무예24기 등 수원시립공연단도 올 초 출범, 내달 첫 창작공연을 앞두고 있다.
외연 뿐아니라 내연 구축에도 바쁜 1년이었다. 지난해 각종 총회와 심포지움 개최로 수원 문화를 알리는 것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 확보를 위한 세계 유수 관광박람회 참석 및 세일즈콜을 진행했다. 그 결과 미국 NBC방송 해외 로케이션 촬영지로 수원화성이 선정되는 등 가시적 성과도 도출됐다.
“재단 출범 후 외적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조직도 비대해졌고, 일도 많아졌습니다. 그만큼 역할도 커졌죠. 이제 무엇을 소유하느냐 보다, 어떤 것을 채우느냐가 중요해졌습니다. 임직원에게 주문하는 것도 콘텐츠 입니다.”
핵심은 차별화였다. 작년과 다른 올해의 어떤 것. 이 안에 지루한 것, 식상한 것은 지양했다. 지난 1년, 대표로 있으며 도출한 나름의 결론이었다. 그 첫 시험대는 10월 8일 열리는 ‘수원화성문화제’. 확장과 지속에 방향을 뒀다. 많은 시민이 모두 즐기자는 의미로 ‘여민장락’(與民長樂)을 개폐막 주제로 설정했다.
‘난장’을 소재로 색(色) 다른 개폐막 무대를 마련했고, 능행차와 환궁에 스토리텔링형 퍼포먼스를 추가했다. 더불어 광장문화 조성을 위해 광장에 대형 소원나무를 설치할 예정이다. 여기에 문화재 곳곳 ‘스탬프’를 이용한 어드벤처 요소를 접목, 미션완수 시 공연료 할인 등 체험형 관광 콘텐츠도 도입했다.
다양한 요소가 신설된 만큼, 예산부담도 커졌다. 때문에 김 대표는 지역 내 기업과 단체를 다니며 기부 모금을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서며 사력을 다하고 있다.
“4년차 쯤 되면 조직이건 사람이던 관성화되기 쉽습니다.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앞둔 시점에 가장 경계할 부분입니다. 결국, 성패는 직원 간 소통과 협력에 있다고 봅니다. 남은 임기, 재단 내외부 탄탄한 기반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재단의 2016년이 기대된다.
박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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