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 로고
2025.07.02 (수) 메뉴 메뉴
위로가기 버튼

[문화인] 스페인 회화 작가 헤수스 수스

“회화는 미술의 기초, 중요한 것은 생명력 표현”

 “사람들은 5만년전부터 본능적으로 그림을 그렸다.

회화는 그림(미술)의 기초다. 회화의 가능성과 전망 등은 내게 아무런 상관이 없다. 나에게 회화는 곧 생명이다.” 사진의 출현으로 ‘회화의 위기론’이 등장했다. 미디어 아트처럼 현대사회의 발달한 기술력을 활용한 미술 작품들이 위기론을 부추겼다.

진정 회화는 더 이상 불가능인가. 이 같은 의문에 스페인의 대표적인 회화 작가 헤수스 수스 몬따예스(Jess Sus Montanes사진)는 단호하게 부정했다.

일흔 살의 노 화백은 강조했다. “회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명력이다. 전망 따위에 귀 기울이는 순간 예술가가 아니며, 진솔한 그것(생명력) 역시 표현할 수 없다”고. 지난 26일 수원에서 개인전을 갖는 헤수스 수스를 만났다.

수원미술전시관에서는 31일부터 4월 12일까지 해외 유명작가 기획 초대전 ‘회화의 숨결’이 펼쳐진다. 주인공인 스페인 작가 헤수스 수스는 1945년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태어났다.

86년 바르셀로나 대학에서 미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화가이자 동대학 교수, 연구가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작품 <박람회의 빨간 머리 소녀> 로 제 6회 우에스까 국립 회화전 영예상(1980)을 받았고, 2010년 스페인 정부가 인정하는 아트연구인으로 선발돼 표상받기도 했다.

특히 회화에 대한 진지한 작가적 철학이 돋보인다. 저서 <나의 회화에서의 예술적 본질로의 접근> (1987), <회화성의 철학을 향하여> (2003), <20세기 회화 미술에 관한 이론적 고찰>(2005) 등이 방증한다.

회화 화가로 외길 인생을 걸어온 헤수스 수스의 작품은 회화의 진수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그는 주로 시장ㆍ축제ㆍ놀이동산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의 행복한 한 때를 표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총 36점 역시 그러하다.

 

▲ Parque de atracciones 휴일의 놀이동산

평면 화폭마다 작가가 강조한 ‘생명’이 용솟음친다. 어린이와 노인 등 북적이는 피사체들의 표정과 뒷모습 등에서는 스페인 특유의 자유롭고 역동적인 에너지가 느껴진다. 인물이 없는 장소와 건물 풍경에서도 바람과 파도 등의 자연의 움직임을 세밀한 붓터치로 표현했다.

특히 독특하고 우아한 색감은 관람객에게 낮에서 밤 혹은 봄에서 여름 등 무의식적으로 시간의 연속성을 인지하게 만들 정도로 매력적이다. “일반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 색의 관계와 조화에 감명받아 그것을 ‘창조’한다”는 작가 의도가 드러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처럼 회화의 위기론을 뒤엎고 장르적 특성과 매력을 발산하는 작품을 통해 작가의 감정을 공유하며 새로운 시공간에 빠져 보기를 권해 본다. 이번 전시는 한국-스페인 수교 65주년을 기념한 것으로 수원시가 후원하고 수원미술협회와 수원시미술전시관이 주관했다.

지난 2월 서울시청 시민청 갤러리에서의 첫 초대개인전에 이어 국내 전시는 두 번째다.

▲ Carnaval 카니발

류설아기자

댓글(0)

댓글운영규칙

-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법률에 의해 제해될 수 있습니다. 공공기기에서는 사용 후 로그아웃 해주세요.

0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