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제일 먼저 발표되는 노벨문학상은 6개의 노벨상 가운데 가장 큰 주목을 받는다. 노벨이 당초 남긴 노벨문학상에 대한 견해는 ‘이상주의적 경향이 뛰어난 작품을 창작한 인물에게 줄 것’이었다. 그러나 ‘이상주의적 경향’이라는 말이 첫 수상자 때 부터 논란의 대상이 됐다. 1901년 심사에서 에밀 졸라가 유물주의자로 알려졌다는 사실과 생전의 노벨이 좋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탈락되고 프랑스 시인 쇨리 프뤼돔이 대신 상을 받았다.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 앙리 베리그송, 사학자 테오도르 몸젠, 정치가 윈스턴 처칠이 수상했으나 톨스토이, 입센, 릴케, 발레리 등 순수문인은 번번이 탈락했다.
스웨덴 아카데미는 건물내의 노벨도서관에 대부분 스웨덴어, 영어, 불어, 독일어로 번역된 20여만권의 현대문학작품을 수집해놓고 문학상 선정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는데, 97년 스웨덴어로 번역된 한국작품은 김소월, 조병화, 김지하시인의 시집뿐이었다고 한다.
노벨문학상이 심사의 공정성이 부족하다, 서구인끼리의 잔치다, 로비를 잘해야 한다, 한국문학이 수준은 높으나 번역에 문제가 있다는 등의 주장이 있으나 과연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이 되고자 얼마나 노력했는가도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가까운 일본은 어떻게 두명의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는가.
우리는 ‘향토문인’하면, 소위 중앙에는 알려지지 않고 지방에서만 활동하는 무명문인으로 보통 알고 있는데 향토문학과 문인은 그 향토의 풍물·사상 등을 그려내는 문학이다. 가장 향토적인 문학이 가장 세계적인 문학임을 재인식하고 세계화·국제화를 외치는 정부도 이제는 문인들과 함께 진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淸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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