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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못살면 우리도 못살아”... 남양주 내방3리 주민들 골프장 건립 반대

개장하면 잔디용 제초제 우려... 지하수 고갈 등 부작용 불보듯
평온했던 마을 ‘날벼락’ 장탄식... 신한성관광개발 “대비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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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중순께 촬영된 반딧불이 무리. 해당 반딧불이 서식지에는 204만㎡ 규모의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서식지가 사라질 위험에 처해있다. 독자제공

 

남양주 수동면 내방3리 인근에 들어서는 골프장으로 인해 대규모 반딧불이 서식지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가운데(경기일보 16일자 10면) 주민들도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나섰다.

 

24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남양주 수동면 내방3리 주민들은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2020년부터 골프장 건립 반대위원회를 꾸리고 골프장 건립에 반대해 왔다.

 

주민들이 골프장 건립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골프장 개장 시 농약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지하수 고갈이다.

 

특히 골프장 잔디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제초제 등 농약으로 인한 대기 오염과 수질 오염이 가장 큰 걱정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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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 수동면 내방3리에 들어서는 골프장 예정 부지에서 약 400m 떨어진 인근 마을 전경. 안형철기자

 

토박이 주민 홍종관씨(66)는 “인근에서 유기농 블루베리 농장을 운영 중인데 골프장이 가동되면 날아오는 농약으로 인해 농장 문을 닫고 정든 고향을 떠나야 한다”며 씁쓸해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근 주민들이 대부분 사용하는 지하수 역시 농약으로 인한 오염과 골프장에서 잔디 유지를 위해 지하수를 사용한다면 이로 인한 고갈도 우려된다.

 

토박이 주민은 물론이고 노후를 위해 내방3리로 이주한 주민들 역시 상황이 난감해졌다.

 

전승철 골프장 건설반대위원장은 “20여가구가 평온한 노후를 위해 이주해 살고 있는데 몇년간의 공사 소음과 환경오염 등의 문제를 버티며 살아가기에는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때문에 노후를 위해 이주한 주민들 대부분 다시 집을 옮길 준비를 하고 있다”며 “평온한 노후가 모두 물거품이 돼 버렸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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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수동면 내방3리 주민들은 인근에 골프장이 들어서면 농약이 흘러 들어 주변 하천이 오염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골프장 부지와 연결된 하천. 안형철기자

 

해당 골프장 부지에 있는 반딧불이 서식지를 활용해 지속해온 축제가 사라지는 것 역시 지역주민들에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반딧불이 축제는 20년간 매년 진행해 왔으며 방문객이 많을 때는 약 1만명에 달하기도 했다.

 

해당 골프장 건설을 추진 중인 신한성관광개발 관계자는 “주민들이 우려하는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며 “환경오염과 지하수 고갈 문제, 반딧불이 서식지 보전 등에 대해 최선을 다해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우려하는 사안을 포함해 주변 환경에 대한 영향 평가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갈 곳 없는 반딧불이들...남양주 대규모 서식지에 골프장 들어서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61558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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