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학생들은 즐겁게 읽고, 직접 걷고, 주도적으로 쓰는 ‘읽기·걷기·쓰기(읽걷쓰)’ 교육을 받는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읽걷쓰 교육이 학생들에게 스스로 참여해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고 믿는다. 학생들은 읽으면서 사회 현상을 이해하고 산책이나 놀이, 운동 등 신체 활동을 통해 읽은 것을 나의 주변과 공동체로 확대해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학생이 느낀 부분을 주도적으로 쓰고 이를 다른 학생들과 공유하면서 서로 토론해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지식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도 교육감은 학생들이 입학하는 날 책을 받고 읽으면서 토론하는 과정이 읽걷쓰를 직접 몸으로 학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 교육감은 “급변하는 인공지능(AI)의 발전 속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읽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책을 읽으며 생각을 키우는 ‘읽걷쓰’ 교육이 학생 성공 시대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학교를 삶으로, 일상을 배움으로’ 만들어 가는 읽걷쓰 교육에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
② 인천 학생 누구나 책의 작가로 변신
인천시교육청이 인천의 학생들이 누구나 책의 작가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18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읽걷쓰’에서 쓰기는 생각과 정서를 표현하는 생산활동으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공유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교육을 통해 배운 지식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고 타인과 함께 공유한다는 점에서 쓰기의 가치는 굉장히 크다.
이에 시교육청은 인천의 학생들이 수업 중 배운 것을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쓰는 활동을 적극 지원 중이다. 시교육청은 ‘학생 대상 출판 공모사업’을 통해 유치원, 초·중·고 특수학교의 학생들까지 스스로 탐구하고 책으로 정리해 출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시교육청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인천 학생 7만5천명이 작가로 변신, 4천600권의 책을 썼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만족도 또한 대단히 높다.
시교육청은 앞으로도 쓰기에 대한 지원을 강화, 최대한 많은 시민과 학생들이 저자로 훈련시켜 인천을 직접 쓰는 교육 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쓰는 활동은 읽기로 지식을 키우고, 걷기로 생각한 것을 정리하며 세상과 소통하는 아주 중요한 일”이라며 “인천을 읽고 글 쓰는 도시로 만들어 학생들이 찾는 도시, 교육으로 특화된 도시로 탈바꿈하겠다”고 말했다.
■ 특수교육대상유아와 가족, 교사가 모두 함께 소통하며 만든 책…인천서로꿈유치원
인천 서구의 인천서로꿈유치원은 특수교육대상유아와 그 가족, 교사가 함께 소통하며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책을 완성한다. 서로꿈유치원의 구성원들은 5세 특수교육대상유아와 함께 이들의 유치원 생활을 생생하게 담아 책을 출판할 예정이다.
서로꿈유치원은 유아 뿐 아니라 학부모도 주체적으로 책 출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다양성과 책의 깊이에 무게를 더한다. 학부모는 단순한 참여자가 아니라 활동 과정을 유치원과 공유하고, 주말사이 있던 일을 제안하는 등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서로 소통한다. 초기 오리엔테이션과 다른 사업과 연계한 ‘가족과 함께하는 자연놀이’ 등을 통해 학부모와 유아가 활동 목표를 이해하고, 각자의 역할을 명확히 했다.
서로꿈유치원은 현장체험과 바깥활동을 좋아하는 유아들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수업도 준비했다. 서로꿈유치원의 유아와 학부모는 나뭇잎이나 흙, 물 등 자연물을 활용한 창의적이고 흥미로운 활동을 구성, 유아들의 놀이 활동 그 자체를 책에 녹이는 작업을 시작했다. 특수교사 뿐 아니라 유치원의 일반교사 역시 공동 담임으로 참여, 교사들끼리도 서로 협력하며 책을 만들 예정이다. 이들은 매월 주기적인 회의와 상황 보고로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우는 협력적인 교육 과정을 만든다.
서로꿈유치원의 구성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책의 레이아웃과 디자인은 교사와 학부모가 협력해 결정한다. 다만 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전문업체의 도움도 받을 예정이다. 완성한 책은 유아들의 졸업과 맞춰 기념물로 제작해 출판기념회도 열어 서로 발표하며 성취를 나누는 시간도 예정이다.
인천서로꿈유치원 관계자는 “아이들이 자신의 경험을 글과 행동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유치원의 구성원들이 서로 협력해 공동체 의식과 협업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책을 만들어 성취감과 자긍심을 기를 수 있어 아주 큰 교육적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 국경을 넘어 세계로…일본 특수학교와 상호 교류[인천청인학교]
미추홀구에 있는 인천청인학교의 출판 활동은 다른 학교와 사뭇 다르다. 청인학교의 학생들은 일본의 특수학교인 군마현립다카사키 고등특별지원학교와 국제 교류를 통해 생각하는 힘을 더욱 키우고 있다. 청인학교의 학생은 일본의 여러 특수학교와 소통하며 공동의 관심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풀어 다른 학교에서는 하기 어려운 경험을 체험하고 있다.
청인학교는 ‘인천을 읽고, 걷고 쓴다’는 취지에 맞게 인천의 여러 문화를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고, 더 나아가 이를 글과 그림으로 엮어 일본의 학교에 인천을 소개하고 있다. 특수교육대상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출판에 대한 경험과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학생들은 국경을 넘어 비대면 온라인으로 만나 각자 본인들이 사는 마을을 소개하고 장기자랑 등을 하는 시간을 가진다. 청인학교의 학생들은 인천의 역사, 문화, 명소 등을 조사해 일본 다카사키와의 차이점을 구분한다. 이어 서로에게 소개하고 싶은 핵심 요소를 정리해 이를 글과 그림, 사진 등으로 엮어 책으로 출판하는 작업을 거친다.
청인학교와 다카사키 고등특별지원학교의 인연은 과거부터 이어져 왔다. 지난 2024년에는 청인학교의 학생들은 ‘소떡소떡’, 비빔밥 등 한국의 음식을 소개하고 이를 만드는 과정을 정리해 다카사키 고등특별지원학교와 소통했다.
청인학교는 이같은 활동으로 학생들이 우리 마을과 나라를 탐색하고 다른 문화를 가진 학생들에게 책을 통해 우리 문화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평소 학생들이 접하기 힘든 국제 교류로 다양한 문화 다양성 이해와 교류를 통해 교육공동체의 세계관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서준 인천청인학교 학생지원부장은 “청인학교의 학생들은 외국에서 살고 있는 학생들과 책을 통해 서로 교류하며 소통하는 귀한 시간을 가지고 있다”며 “학생들이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같은 지구공동체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게 기회를 준 출판공모사업에 감사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 학교를 넘어 책으로 하나되는 인천… 읽걷쓰 출판전시회로 상호 교류
시교육청은 학생들의 출판 활동을 지원하고, 매년 출판도서 전시를 통해 올바른 읽걷쓰 활동의 사례와 성과를 공유한다. 이를 통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천의 누구든 책을 쓰는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시교육청은 지난 5월8~10일 중구 상상플랫폼 웨이브홀에서 ‘2025년 읽걷쓰 출판전시회’를 열었다. 이날 모인 참여자들은 서로 다른 학교의 학생들이 만든 책을 공유하면서 서로의 성과를 뽐냈다.
이날 출판전시회에서는 시교육청, 각 교육지원청, 공공도서관 등의 지원 사업으로 출판한 책 약 2천종을 전시했다.
참여자들은 인천 지역의 작가들과 전문가 등이 함께하는 ‘인천 어디까지 가봤니? 윷놀이편’, ‘책과 나의 친구 인형 만들기’, ‘독서 타투 & 페이스페인팅 체험’, ‘마음과 소통하는 캘리그라피’ 등 약 20개 독서문화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또 정주희, 미우, 재희 등 그림책 작가와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의 ‘숙론과 통섭’, 이선호(엑소) 과학커뮤니케이터의 ‘급변하는 인공지능 시대, 행복한 융합형 인재가 되는 가장 확실한 방법’, 김금희 작가의 ‘소설의 여정’이라는 특별 강연도 준비해 다채로움을 더했다.
이외에도 시교육청은 다음 참여자들이 다시 원활하게 출판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러 서점과 책방 대표를 초청해 글쓰기와 독립 출판과 관련한 상담을 했다.
시교육청은 단순히 책을 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를 다른 학생, 학부모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책 출판 사업의 핵심은 다른 사람들과 이를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지식을 습득, 확산시키는 것”이라며 “인천의 모두가 책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작가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신입생 ‘책 선물’… 책장 넘기면 ‘꿈의 날개’ [‘읽걷쓰’로 성장하는 인천 학생①]
https://kyeonggi.com/article/2025043058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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