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의회가 이충우 여주시장의 핵심 공약인 신청사 건립 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16일 여주시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열린 제74회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신청사 건립 예산 중 시설공사비 50억원이 삭감되면서 총 1천30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삭감 주도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맡았다. 유필선 의원은 “지역 골목상권과 자영업자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민생경제 회복에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박시선 의원은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은 공사비 증액과 품질 저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병관 의원은 “원도심 주민들과의 충분한 공론화가 부족했다”며 절차적 정당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신청사 건립 기금은 법적으로 다른 용도로 전용할 수 없는 예산”이라며 사업 축소 우려를 전했다. 하지만 시의회는 “기금의 일반회계 전출 이후에도 목적 외 사용이 불가능한지에 대한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며 투명한 예산 운용을 요구했다.
시 신청사 건립은 올해 말 실시설계와 시공사 선정을 거쳐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번 추경에는 토지매입비 30억원, 시설공사비 50억원, 설계비 1억2천만원이 포함됐으나, 시의회는 시설공사비 전액을 삭감했다.
시는 신청사 이전으로 인한 구도심 공동화 우려에 대응해 도시재생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중앙동·창동·하동 일대에서 복합개발, 공영주차장, 세종시장 테마거리 조성 등 상권 회복 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충우 시장은 “청사 신축은 46년 된 노후 청사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오랜 염원”이라며 “이번 삭감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여주시의회 예결위에서 삭감된 예산은 신청사 건립 외에도 4대강 사업 기념비 건립비 5억원 등 총 55억3천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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