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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춘추] 까치둥지서 깨달은 ‘환경보호’

김정훈 한국자산관리공사 경기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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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사무실 창문 너머 나무에 두 마리 까치가 찾아왔다. 그리고 한동안 부지런히 무언가를 주워 날라 둥지를지었다. 둥지를 가까이서 본 건 처음인데 생각보다 크고 촘촘했다.

 

놀라운 건 까치둥지가 나뭇가지 외에도 철사와 건축자재 조각으로 지어졌다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오롯이 자연의 재료만으로 지어졌을 텐데, 이제는 인간이 버린 쓰레기조차 둥지의 일부가 되어버려 마음 한 켠이 씁쓸했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 하나가 바다를 덮고 숲과 동물들의 삶에 스며들며 결국,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환경문제의 현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마침, 지난 6월5일 ‘환경의 날’을 맞아 필자가 속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서는 ‘폐전자제품 자원순환 캠페인’을 시작했다. 회사나 집에서 보유 중인 폐전자제품을 수거해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재활용하여 탄소 감축 및 환경 보호에 기여하자는 취지다.

 

또, 탄소중립실천 포인트제를 도입해, 텀블러·다회용컵 이용, 전자영수증 발급, 친환경제품 구매 등 9개 녹색생활 과제를 이행하도록 독려하고, ‘캠코 그린워킹 캠페인’을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개최해 임직원 걷기와 기부를 연계하고, 생활 속 걷기를 통해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와 에너지 절약 등 일상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을 생활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캠코는, 친환경·탄소중립을 선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환경부 탄소중립 경영대회와 자원순환 실천대회에서 장관상을 수상하고,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의 한국의 경영대상에서 ESG경영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명실상부한 탄소중립 선도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적수천석(滴水穿石)이란 말이 있다. 직역하면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로, 작은 실천이 모여 사회 전체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환경은 미래 세대를 위한 빚이 아닌 함께 가꿔야 할 자산이다. 캠코경기지역본부는 지속 혁신으로 미래를 선도하고, 모든 업무에 국민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방침을 바탕으로 물방울 같은 작은 힘이지만 환경보호에 적극 힘을 보탤 계획이다.

 

어제는 아내와 함께 차가운 커피 한 잔이 담긴 텀블러와 장바구니를 챙겨 30분 거리에 있는 매탄 시장을 걸어서 다녀왔다. 돌아오는 길이 무거운 짐 때문에 힘들었지만, 일상생활에서 탄소 절감을 실천했다는 생각에 절로 웃음이 났다.

 

다시 사무실에서 까치둥지를 관찰했다. 이제는 까치가 보이지 않는다. 둥지를 떠난 까치가족이 더 안전한 자연의 품에서 힘차게 날고 있을 그날을 조용히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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