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정책 적극 호응, 최대 수혜 기업은? [한양경제]

정부 기조 맞춰 적극 투자 나서는 삼성전자
본사 이전 자사주 소각해 밸류업 노리는 HMM
LS·CJ, 밸류업 위해 주주 환원 적극 나설 전망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증권거래소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 SNS
증권거래소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 SNS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이 대통령이 핵심 경제 정책으로 펼치고 있는 증시 부양, 기업 거버넌스 개편 등에 대해 기업들이 발빠르게 호응하고 있다.

 

새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상법개정안 등을 서두르자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응대하는 모양새다.

 

기업마다 투자 규모 확대를 통한 기업 밸류업, 자사주 소각, 주주환원 등의 계획을 앞다퉈 내놓으며 새 정부의 ‘자본시장 개조’ 기조에 발맞추고 있다.

 

삼성전자. 연합뉴스
삼성전자. 연합뉴스

 

■ 새 정부 기조에 맞춰 공격적인 투자 나서는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새 정부 출범 후 '자본시장 개조'라는 기조에 맞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반도체 시장에서 체면을 구겼던 삼성전자가 향후 다시 부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13일 이재명 대통령과 5대그룹 총수와의 간담회에서 “삼성은 예정된 국내 투자와 고용을 차질 없이 이행해 어려운 경제 상황을 헤쳐 나가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올해 초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 채용 계회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른바 ‘반도체 비전 2030’ 계획을 통해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메모리 반도체 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2일 발표한 ‘2024년 R&D 투자액 100대 그룹’ 자료에서 30.2조원으로 2023년 대비 6.3조원 증가하였으며, 1000대 기업 전체 투자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투자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미 ‘반도체 비전 2030’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마줘 차근차근 실행에 나갈 것”이라며 “아마도 삼성전자가 새 정부의 자본시장 개조 및 기업 밸류업 정책을 앞장서서 실천하는 회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HMM CI. 홈페이지
HMM CI. 홈페이지

 

■ 자사주 소각 통한 기업 밸류업 나선 HMM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개선’ 기조에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계획을 잇따라 밝히며 밸류업에 나서고 있다.

 

이론적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인 저평가 기업은 자기자본수익률(ROE)이 자기자본기대수익률(COE)을 하회하기에 재투자보다는 주주환원을 통한 밸류업을 꾀해야 한다.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HMM이다.

 

그간 결산 배당 외에 뚜렷한 주주환원책을 내놓지 않았던 HMM은 올해 들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놓으면서 전향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의 HMM 본사 부산 이전 공약과 맞물리면서 HMM은 재계의 핫한 이슈로 떠올랐다. 세간의 주목이 쏠리자 HMM은 이에 발맞춰 지난 1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HMM은 올해 2조5000억원을 주주환원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올해 집행한 2024년도 결산배당(5286억원)을 제외하면 2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전망된다.

 

또 HMM은 출범 이후 회사 차원의 자사주 매입조차 없었으나 올 들어 중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배당성향 30%와 시가배당률 5% 중 적은 금액 이상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한다는 방침까지 내놓았다.

 

실제 자사주 소각이 얼마나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밖에 한국전력과 POSCO 등도 자사주 소각 흐름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LS CI(왼쪽), CJ CI(오른쪽). 각사 홈페이지
LS CI(왼쪽), CJ CI(오른쪽). 각사 홈페이지

 

■ 주주환원 정책 흐름에 적극적인 지주사 LS, CJ

 

이 대통령이 당선되자마자 언급한 상법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증권회사 관계자들은 주주환원이 늘어날 여력 있는 기업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주주 환원 흐름에 가장 잘 부합하는 기업으로 LS와 CJ를 꼽고 있다. 이들 기업은 오너가의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적극적인 주주 관여가 가능한 기업과 자회사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지주사에 해당된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주요 자회사 실적 개선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총수 일가 지분율과 주주환원율을 동시에 고려해 볼 때 LS가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이 높다”며 “LS의 AI 데이터센터 핵심인 전력 인프라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의 경우 향후 3년간 실적 개선 추세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또 “CJ는 신유통 관련 자회사의 실적 개선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향후 더블카운팅 리스크 해소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된다”며 “최근 CJ의 신유통 관련 자회사의 콜옵션 행사를 통한 재무적 투자자들의 지분 매입이 더블카운팅 리스크 해소의 근거”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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