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 로고
2025.07.02 (수) 메뉴 메뉴
위로가기 버튼

인천 투표율 또 하위권…‘민심 바로미터’ 무색 [6·3 대선]

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 모습. 경기일보 DB
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 모습. 경기일보DB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인천의 투표율이 또다시 전국 하위권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안팎에선 외부 유입 인구가 늘어나면서 인천지역 현안 등에 대한 관심 부족이 이 같은 낮은 투표율로 이어지는 만큼, 정치권이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인천의 이번 대선 투표율은 77.7%로 전국 평균(79.4%)보다 낮은 것은 물론, 전국 17개 시·도 중 13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연수구가 80.8%로 인천의 10개 군·구 중 유일하게 80%를 넘기면서 가장 높았고, 미추홀구가 74.5%로 가장 낮았다.

 

앞서 인천은 사전투표에서 32.79%로 전국 17개 시·도 중 11위로 중위권을 기록하면서 이번 본 투표에서도 높은 투표율을 보일 것이란 기대가 컸다.

 

인천의 이 같이 낮은 투표율은 이번 대선이 처음이 아니다. 직선제로 대통령을 선출한 첫 선거인 1987년 제13대 대선에선 88.1%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89.2%)과 거의 비슷했지만, 이후 계속해서 투표율이 계속 하락해 전국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1992년 제14대 대선 80.3%(13위), 2002년 제16대 대선 67.8%(14위), 2006년 제17대 대선 60.3%(15위), 2012년 제18대 대선 74%(14위), 2017년 제19대 대선 75.6%(13위), 2022년 제20대 대선 74.8%(15위) 등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역 안팎에서는 인천에는 ‘토박이’보다는 타 지역에서 이사 온 인구의 비율이 높다 보니, 지역 정치에 대한 유대감이나 참여도 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을 투표율 저조 원인으로 꼽는다. 또 서울과 경기 사에 낀 수도권 변두리라는 지역적 특성도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대선은 지난 1950년 조봉암 후보 이후 75년 만에 인천 계양구을 선거구의 현역 국회의원이 출마했는데도, 적극적인 투표 참여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인천 유권자들의 ‘정치적 무관심’이 큰 것으로도 분석할 수 있다.

 

정영태 인하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타 지역 유입 인구가 늘면서 반대로 지역 정체성이나 유대감은 낮아지고, 이는 지역 현안에 대한 관심 부족과 정치적 무관심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같은 낮은 투표율은 ‘민심 바로미터’라는 인천에게는 불명예”라며 “정치권에서 지역별, 연령별 유권자들의 투표 행태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0)

댓글운영규칙

-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법률에 의해 제해될 수 있습니다. 공공기기에서는 사용 후 로그아웃 해주세요.

0 /400